(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전임 브라질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대통령궁과 의회 등에 난입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9일(현지 시각)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룰라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민주주의 제도 및 평화적 권력 이양에 대한 공격과 폭력을 규탄하며 "브라질 국민의 자유 의지와 브라질 민주주의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지지를 보낸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두 정상은 경제·안보·환경 등 미국과 브라질이 당면한 현안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는데요. 의제 논의를 위해 바이든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에게 2월 초 방미를 요청했으며, 룰라 대통령도 이를 수용했다고 백악관은 덧붙였습니다.
앞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어제 수도 브라질리아 연방 관구 내 의회와 대통령궁 등에 난입해 시설물 등을 파손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말 치러진 대선을 '부정 선거'로 보고 시위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브라질의 이번 의회 난입 사태를 놓고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 정상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연이어 내고 있습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브라질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을 절대적으로 규탄한다"며 "자유로운 선거에서 브라질 국민 수백만 명이 민주적으로 선출한 룰라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룰라 대통령은 합법적으로 선출됐고 브라질 국민의 의지와 민주주의는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대다수의 의지를 무시하는 사람들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이라며 "법적인 제재를 받아야 할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절대적으로 거부돼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칠레의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도 "민주주의에 대한 비겁하고 비열한 공격"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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