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이집트 카이로의 빵 가게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물가가 급등한 이집트에서 자국민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빵을 공급합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리 모셸히 이집트 공급부 장관은 이날 물가 급등으로 빵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할인된 가격에 빵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8일부터 시범 공급될 빵의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모셀히 장관은 빵 90g짜리 한 덩어리 가격을 1이집트파운드(약 42원) 미만으로 책정할 것이라며 "이는 상업적인 빵집들이 중요한 생필품인 빵으로 이익을 부풀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이집트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단기 투자 자금이 대거 이탈하여 외화 부족 사태를 맞았습니다. 현지 화폐인 이집트 파운드화 가치가 50% 폭락하자 정부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교역용 신용장 발급을 제한했지만, 생활필수품과 원자재 수입이 막혀 물가는 급등했는데요.
또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산 밀 의존도가 높았던 탓에 전쟁 발발 이후 수급 불안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이집트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1.9%에 달했습니다.
이에 모스타파 마드불리 이집트 총리는 지난 14일 시나이반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자국민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빵과 연료 등 필수재에 대한 보조금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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