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만남이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제안한 타 장애인 단체들과의 공동 면담을 전장연이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오 시장과 전장연의 만남이 사실상 무산됐다고 하는 이유는 면담 방식에 대한 입장차 때문입니다. 서울시는 지난 17일 전장연을 상대로 설 명절 전인 19일 오후 만나자고 제안했습니다. '마지막 제안'이라면서요.
양보 없는 양 쪽…면담 추진 수포로
전장연은 단독 면담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른 장애인 단체들과 같이 대화하기 싫다는 거지요. 오 시장은 전장연의 면담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공동 면담이라는 조건이 붙었고, 전장연이 끝까지 단독 면담을 고집하면서 이 만남 추진은 원점으로 돌아간 것도 모자라 갈등의 골만 더 깊어진 모양새입니다.
서울시 측은 공동 면담 제안의 이유로 "특정 단체만의 의견 수렴으로는 애로사항 청취와 실효적인 정책 적용에 한계가 있고, 타 단체와의 형평성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탈시설에 관해서도 장애인 간 찬반이 나뉘는 것을 예로 들면서요.
그동안 서울시 장애인복지정책과와 교통공사는 앞서 전장연과의 면담을 위해 5회에 걸쳐 협의도 해왔습니다. 오 시장은 전장연이 장애인을 대표하는 단체가 아니라며, 지하철을 지연시킬 경우 원칙대로 대응하겠다는 강경한 입장도 보였고요.
전장연은 오 시장과의 단독 면담 요청에 대한 답을 19일까지 기다리겠다고 합니다. 만약 양측이 만남에 대한 합의를 못하게 되면 20일부터 지하철 탑승시위가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도권 시민들의 출퇴근길 불편함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상임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서울시의 오세훈 시장과 전장연의 비공개 면담 참여 제안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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