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달러화 약세를 기반으로 한 국내 증시의 강세 전망에서 증권가가 주목하는 섹터는 중국 리오프닝(경제정상화) 관련 섹터로 요약되는데요.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봉쇄와 미국과의 갈등,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임 등으로 부진했던 중국과 홍콩증시는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장기간 봉쇄에 들어갔던 중국이 경제 재개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이미 국내 증시에서도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화장품과 호텔 등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여전히 중국 리오프닝 테마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부진했던 중국·홍콩증시가 올해 강한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말 1만9781.41에 마감했던 홍콩 항셍지수는 이달 20일 기준 2만2044.65로 11.4% 상승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089.26에서 3264.81로 5.7% 올랐습니다. 중국증시는 춘절 연휴로 지난 23일부터 휴장하고 있습니다. 중국증시가 29일까지 휴장이며, 홍콩증시는 25일까지입니다.
중국증시의 강세는 중국 리오프닝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올 들어 중국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체제)’로 전환했는데요. 지난 8일 중국 정부는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조치를 2년여 만에 전격 폐지했습니다.
주가가 크게 상승했음에도 중국 리오프닝 관련주의 증권가 시각은 여전히 긍정적입니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연초 이후 증권가 목표주가 상승률이 가장 두드러진 업종은 화장품·의류·완구, 호텔·레저서비스 등으로 집계됐습니다. 시가총액 가중방식 기준 화장품·의류·완구의 목표주가 상승률이 5%대였으며, 호텔·레저 2%대로 집계됐습니다.
기업별로 지난 20일 기준 코스맥스의 목표주가가 1개월 전 증권가의 평균(6만8900원) 대비 27% 상향된 8만7545원으로 집계됐으며, 효성티앤씨(21.4%), 모두투어(15.48%), 아모레퍼시픽(12.4%), 호텔신라(12.5%) 등이 상향됐습니다.
이미 중국 리오프닝으로 산업재 수요는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기준 북중국(CFR) 현물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당 126.7달러로 지난해 10월31일(79.5달러) 대비 59.4% 급등했습니다. 중국의 방역 정책 완화 이후 본격적인 철강 수요 증가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입니다.
삼성증권은 중국의 리오프닝이 국내증시 투자심리 회복과 외국인 수급환경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싼값에 돈을 빌려 수익률이 높은 곳에 투자하는 투자기법인 ‘캐리 트레이드’(Carry-trade)가 나타날 것이란 판단입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통상, 신흥시장(EM)과 선진시장(DM) 상대주가는 1개월 증가율로 대표되는 중국 정책 모멘텀 변화에 편승해왔다”면서 “3월 중국 양회 전후로 경기·정책·방역 트리플 피벗(정책변화)은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외)의 금리동결 전환과 결합해 달러화 약세와 선진시장 ‘캐리 트레이드’ 부활의 단초를 제공할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춘절 이후 중국 리오프닝 테마의 섹터별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것”이라면서 “중국 리오프닝의 국내증시 영향은 자본재보단 중국 내수시장에 안착한 핵심 소비재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구체화할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으로 화장품 주들의 주가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화장품 매장.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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