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7일 전북 군산시 공설시장을 찾아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당의 모든 의원 168명에게 기본사회위원회 참여를 독려하는 편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편지는 기본사회위 위원장인 이 대표와 수석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 명의로 전달됐습니다.
27일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와 우 의원은 최근 당 의원들에게 보낸 이 편지에서 기본사회위 설치에 대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가 밝힌 ‘기본사회’의 구상을 뒷받침하는 특위로서 당 대표가 직접 민생을 책임지고 이끌어가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고물가·고금리로 민생경제가 얼어붙고 있는 지금, 정부의 무대책, 무능, 무책임은 국민의 삶을 더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 국민들은 ‘국가의 존재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고 있다”며 “민주당은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수권정당을 만들어 제1야당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이들은 “민주당의 비전은 분명하다. 국가가 국민의 삶을 제대로 책임지는 ‘기본사회’로 가야 한다”며 “아동수당 확대, 기초연금 현실화 등 기존 제도의 개혁과 더불어 기후위기, 기술혁명 등 대전환의 시대에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해법 또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기본사회위원회는 기본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고 민생중심 정치의 디딤돌이 되겠다”며 “농어촌 및 재생에너지 배당형 기본소득을 통해 정책의 구체성을 더하고 고금리시대에 필요한 횡재세법 및 기본소득 탄소세법을 통해 기본금융의 대안을 제시하는 등 기본소득·기본금융·기본주거·을기본권 등 기본사회 관련 법안 발의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제도 마련과 관련한 토론회, 법률안 발의,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성과 민생에 열정 넘치는 의원들로 위원회를 구성하고자 하오니, 의원께서 기본사회위원회 위원으로 동참해주기를 바라마지 않는다”며 “2023년이 기본사회 제도화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 편지가 민주당 의원 전원에 발송된 데 대해 일각에서는 오는 28일 이 대표 검찰 출석을 앞두고 당내 규합에 나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그러나 우 의원은 이 편지가 이 대표 수사와 무관하다고 해명했습니다.
우 의원은 “친전 전달은 당 특위의 결성 취지를 알리고 참여 신청을 위한 매우 일반적인 절차”라며 “당 대표의 수사 등과는 하등 관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오히려 참여의사를 묻지 않고 비공개로 위원 선임을 진행하는 것이야말로 사당화 등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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