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국민의힘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이른바 '윤심'이 개입하고 있다고 바라봤습니다. 반면 '윤심'이 개입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은 24.0%에 불과했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과 영남에서도 절반 이상이 윤심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개입하고 있다고 봤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36.4%가 윤심의 전당대회 개입에 공감했습니다.
3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71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5.0%가 "윤심이 국민의힘의 전당대회에 개입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24.0%는 "개입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는데요.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1.0%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정치권에서는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첫 여당의 전당대회가 각 후보들에 대한 윤심을 확인하는 전당대회로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 차기 국민의힘의 유력 당권주자였던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달 25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런 기류는 더욱 굳어졌는데요. 나 전 의원은 자신이 불출마하게 된 배경으로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의 전방위적 압력과 지지율 하락을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캐스팅보트' 40대 80% "윤심 여당 전당대회 개입"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윤심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개입하고 있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40대에서는 80.0%가 윤심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개입하고 있다고 바라봤습니다. 20대 '개입' 64.8% 대 '불개입' 19.6%, 30대 '개입' 63.0% 대 '불개입' 30.6%, 40대 '개입' 80.0% 대 '불개입' 14.4%, 50대 '개입' 71.9% 대 '불개입' 19.5%로, 윤심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개입하고 있다는 응답이 압도적이었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개입' 52.5% 대 '불개입' 32.2%로, 윤심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개입하고 있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으며 높게 나타났습니다.
지역별로도 윤심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개입하고 있다는 응답이 모든 지역에서 절반을 넘으며 높았습니다. 보수진영의 심장부인 영남조차도 윤심의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입에 절반 이상이 공감했습니다. 대구·경북(TK)은 '개입' 56.0% 대 '불개입' 28.2%, 부산·울산·경남(PK)은 '개입' 58.2% 대 '불개입' 28.2%였습니다. 경기·인천과 광주·전라에서는 무려 70% 이상이 윤심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개입하고 있다고 봤습니다. 경기·인천은 '개입' 70.2% 대 '불개입' 21.2%, 광주·전라는 '개입' 74.1% 대 '불개입' 17.2%였습니다. 이외 서울은 '개입' 65.9% 대 '불개입' 23.7%, 대전·충청·세종은 '개입' 61.9% 대 '불개입' 27.9%, 강원·제주는 '개입' 54.6% 대 '불개입' 27.9%로, 절반 이상이 윤심의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입으로 바라봤습니다.
지난해 10월25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에서 2023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치고 국민의힘 의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심 개입 여부' 평가 엇갈린 보수층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서도 윤심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개입하고 있는 응답이 70%에 달했습니다. 중도층은 '개입' 69.7% 대 '불개입' 18.4%로 나왔습니다. 진보층에서도 '개입' 86.5% 대 '불개입' 6.2%로, 윤심의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입에 공감하는 응답이 압도적이었습니다. 다만 보수층에서는 '개입' 42.4% 대 '불개입' 44.4%로, 윤심의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입 여부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개입' 36.4% 대 '불개입' 49.3%로, 윤심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절반에 달했고,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개입' 93.3% 대 '불개입' 2.0%로, 윤심의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입에 동의하는 응답이 압도적이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5명이며, 응답률은 3.4%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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