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동진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과 오세훈 시장의 단독 면담은 소득 없이 끝났습니다. 면담은 2일 오후 3시 30분 서울특별시청에서 진행됐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와 김상한 서울시 복지정책 실장이 참석했습니다.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의견 조율 어려움
오 시장과 전장연의 첫 단독 면담이 성사됐지만 지하철 시위 중단에 대한 의견을 좁히지는 못했습니다. 탈시설화 등의 쟁점에서도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마무리되어 서울시와 전장연의 갈등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오 시장은 지하철 시위는 철도안전법에 위반되는 중범죄라고 지적하며 “전장연의 시위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가 점차 부정적으로 변해간다는 것을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한다. 그동안 시위를 통해서 무엇을 필요로 하시는지 잘 알려졌기 때문에 이제는 지하철 시위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더해 “진심으로 (이동권, 탈시설문제에) 예산 배정을 해드리고 싶지만 재원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하며 “서울시와 정부가 챙겨야 할 사회적 배려 대상자나 약자가 수백, 수천명에 달하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전장연, 이동권 보장 요구 22년…기획재정부가 나서야
박 대표는 “저희는 기본적인 이동권을 보장받기 위해 22년을 외쳤고, 이를 분으로 계산하면 1100만분이넘는다”며 “이 시간에 지연된 무게는 시장님이 어떻게 답해 주실 것이냐”고 반박했습니다.
아울러 오세훈 시장이 지난 30일 ‘전장연은 사회적 약자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을 언급했습니다. 박 대표는 “저희가 약자인지 강자인지 이분법적으로 볼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진짜 강자는 국가의 책임을 다하지 않은 기획재정부이고, 오 시장이 기획재정부에 국가 전략회의를 하는 3월 23일 전까지 전장연을 만나 달라고 말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박 대표는 간담회 직후 “시각차가 여전히 많다는 안타까움이 든다”며 지하철 시위 중단 여부에 대해서는 “오늘 들은 내용들을 돌아가서 신중하게 검토해보겠다. 내일(3일) 오전 8시 서울 혜화역에서 하는 선전전에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진심을 다 전달했으니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간곡하게 부탁했으니 시위형태가 달라졌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다”고 지하철 시위 중단에 대한 희망을 나타냈습니다.
전장연의 의견 전달 요구에 대해서는 “저분들도 간절히 원하는게 있으실테니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 전달은 해 드리려고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경석 전장연 대표 (출처 = 연합뉴스)
정동진 기자 com2d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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