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김유진 기자] 2023 계묘년 '1% 후반대'로 예측한 성장률 평균치가 줄줄이 하향 곡선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1% 초반대'의 하향 전망에서 역성장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하강 국면의 뚜렷한 시기를 예측할 수 없는 위험신호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5일 <뉴스토마토>가 최근 주요 기관 10곳의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계산한 결과, '평균 1.39%'로 '1% 초반대'의 하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상 기관은 한국금융연구원(1.7%),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8%), 한국은행(1.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1.4%), 기획재정부(1.6%), 아시아개발은행(ADB, 1.5%), LG경영연구원(1.4%), 노무라증권(-0.4%), 국제통화기금(IMF, 1.7%), 한국경제연구원(1.5%) 등 10곳입니다.
이 중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1.5%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기존 1.9%에서 0.4%포인트 하향 전망한 수치입니다.
한국은행도 이달 중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조만간 하향 조정이 유력해보입니다.
앞서 본지 신년호인 '흔들리는 한국경제 '성장률 1% 시대'(1월 2일자)'의 주요 기관들 평균치에서는 '1.7%'를 전망한 바 있습니다.
문제는 더 추락할 가능성도 높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12월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7.1% 줄었습니다. 지난해 11월 3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섰던 경상수지도 올 초 마이너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민간소비 전망도 어둡습니다. 지난해 국내 유통업체 총매출을 보면 성장세 둔화세가 뚜렷합니다. 온라인의 경우는 성장률이 전년 두자릿수(15.7%)에서 한자릿수(9.5%)로 줄었습니다.
민간소비도 작년 4분기(-0.4%) 감소세로 돌아선 상황입니다. 부동산 경기도 최강한파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건설기성은 10년 11개월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미분양 주택의 위험신호까지 감지되고 있습니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 악화가 가장 큰 요인"이라며 "건설 투자를 비롯한 부동산 상황도 악화하고 있다. 역성장이란 용어가 조심스럽지만 상당히 안 좋아 언제까지 하강할지 예측하긴 어렵다"고 전망했습니다.
정부도 'EU통상현안대책단'과 민·관합동 ‘KF 수출투자확대지원단'을 본격 출범시켰지만 대외 여건의 악재로 탈출로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당분간 항만 물동량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금리를 베이비스텝으로 올려서 추가적인 급상승은 없을 것이란 전망은 나오고 있지만 좋을 수가 없다"며 "중국이 리오프닝을 말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무언가가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2023 경제학 공동학술대회' 자리에서 "복합위기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기존 상품무역 중심의 세계화에서 벗어나 소프트파워와 서비스 산업 중심의 재세계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세종=정해훈·김유진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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