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KDB산업은행이 지난 2016년 이후 약 8년 동안 관리해온
HMM(011200) 민영화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HMM은 지난 2년간 해운업 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매각 최적기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만 현재 높은 정부 지분율과 영구채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과거 현대상선 시절 한진해운과 함께 국내 해운시장 1∼2위를 달렸습니다. 그러다 2010년대 해운시장에 닥친 극심한 불황 여파로 경영권이 현대그룹에서 산업은행으로 넘어가고, 그 이후 현재까지 산업은행의 관리 체제가 지속됐습니다. 이후 2020년에는 사명이 HMM으로 바꼈습니다.
HMM은 지난 2018년 정부의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을 통해 초대형 선박 20척(2만4천TEU 12척·1만6천TEU 8척. 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발주를 지원받아 회생의 단초를 마련했습니다. 이후 2020년 이후 코로나19에 따른 해운업 호황이 찾아오면서 부활에 성공하게 됩니다.
HMM은 2020년 2분기 21분기만에 흑자전환을 이뤘고, 2020년 4분기 이후부터 6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습니다. 현재까지 HMM이 기록한 최대 실적은 지난해 1분기 매출액 4조9187억원, 영업이익 3조1486억원입니다.
이처럼 산업은행의 HMM 경영 정상화가 계획대로 진행되면서 민영화 논의가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해 산업은행의 기본원칙을 설명하며 HMM이 매각 대상이라고 공식화 했습니다. 이어 올해 초 2대 주주 해진공이 소속된 해양수산부의 조승환 장관 역시 업무계획 보고에서 HMM 매각 타당성 검토 입장을 분명히하며 HMM 민영화에 속도가 붙었습니다.
영구채 처리, 민영화 위한 선결과제
현재 매각 컨설팅 자문사 결정까지 임박한 가운데,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보유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입니다. 양사가 보유한 HMM CB와 BW의 규모는 5억3500만주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시장에서 유통되는 HMM 주식 수인 4억8900여만 주보다 훨씬 많은 수치입니다.
HMM 민영화 이후 CB와 BW가 HMM이 주식으로 전환돼 시장에 풀리면 HMM 인수 기업의 경영권이 위협받는 상황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HMM 매각의 선결과제로 꼽히고 있는 현 상황입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HMM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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