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또 추락한 해운운임…적자 국면 코앞
SCFI 연속 하락…손익분기점 '1천선' 붕괴 조짐
해운업계 "비용절감 집중·효율 좋은 초대형선 비율 높여"
2023-01-16 08:00:00 2023-01-16 08:00:00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가 지난주에 이어 재차 추락했습니다. 지난해 초 5100선까지 올라간 지수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1년 동안 폭락한 건데, 해운업 비수기와 겹쳐 올해 1분기 내 1000선이 붕괴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이에 본격적인 적자 국면에 진입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1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SCFI는 1031.42p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6일 1061.14 대비 29.71p 하락한 수치입니다. 28주 동안 연속 하락하다 지난해 12월30일 0.46p 오르면서 잠깐 반등했지만, 2주 연속 다시 내림세를 기록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SCFI 지수를 고점으로 올린 건 코로나19에 따른 물동량 증가입니다. 코로나19 시기 대부분의 국가들이 봉쇄 정책을 펼치며 소비침체가 있었습니다. 이후 사람들의 보복 소비가 나타나면서 물동량이 늘어났습니다. 갑작스런 수요 폭발로 운반 선박들이 한 항만에 8주 간 대기하는 등 적체현상이 발생했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수급 불균형이 발생해 운임이 고공행진한 겁니다. 
 
SCFI는 지난해 1월7일, 5109.6p로 최고점을 찍은 뒤 지속 하락했지만 상반기까지는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지난해 6월24일 기준 고점대비 900p 가량 감소한 4216.13p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다가 7월말 3000선으로 추락한 뒤 9월 2000선, 10월 1800선, 12월 1100선까지 급속도로 밀렸습니다. 뒤이어 올해 1월6일 1061.14p를 기록했습니다. 1100선이 깨진 건 지난 2020년 7월24일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해운 업계 관계자들은 고물가 시기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본격적으로 인상했고,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현상으로 나타난 물동량 감소가 지수하락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즉 호황 때와 거꾸로된 상황입니다. 수요가 줄어드니 항만 선박적체 현상은 끝났고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게 된 겁니다. 
 
여기에 해운업 특성상 계절적인 비수기까지 겹쳐 본격적인 불황이 왔다는 설명입니다. 해운업의 경우 보통 1,4분기가 비수기인데 이 기간이 현재 경기 침체기와 맞물린 겁니다. 
 
이에 SCFI 1000선이 깨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됩니다. 특히 선사마다 SCFI 1000선을 통상적인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는데 1000선이 붕괴될 경우, 해운 업체들은 본격적인 적자국면에 돌입하는 셈입니다.
 
업계에서는 비용 절감을 통해 대응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해운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SCFI 지수 5000대가 매우 높았던 것인데 아직도 운임이 나쁘지만은 않은 상황"이라며 "수급 균형이 안맞고 비수기인 현 상황 이후 소비심리 위축이 풀리고 나면 적정선을 찾게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2020년 이후 비용절감에 집중하고 있다"며 "효율이 좋은 초대형선 비율을 높이고 글로벌 환경규제에 선제 대응해 시장 정상화 시기 수익성을 높여 경쟁력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HMM 컨테이너 선박 '알헤시라스호'(2만3964TEU급). (사진=뉴시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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