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한국지엠 사무직 직원들이 올해부터 본사인 제너럴모터스(GM)가 지급하는 성과급 '팀지엠'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동안 한국지엠은 팀장급 이상 사무직에게만 팀지엠을 지급했왔는데요. 사측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성과급을 낮추면서 사무조합원(GMK) 내부에서는 성과급 체계를 바꾸자는 목소리가 커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다음달 말 한국지엠 사무직 직원들에게 팀지엠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한국지엠 부평공장 전경.(사진=뉴시스)
팀지엠은 GM이 본사 성과(북미 수익률)를 기준으로 글로벌 사업장 월급제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성과급입니다. 한국지엠 사무직은 월급제, 생산직은 시급제입니다.
앞서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해 12월 8~9일 사무조합원을 대상으로 '사무직 성과급 구조(팀지엠 적용)'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 83.3%의 찬성률로 가결됐습니다. 이번 투표는 2022년 단체교섭 합의안에서 사무직 성과급 구조는 별도 협의한다는데 따른 것입니다.
한국지엠 노조 고위 관계자는 "다음주 정기 대협에서 보고를 통해 정리가 되면 올해부터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사무조합원이 팀지엠을 요구한 건 연구개발(R&D)법인 GMTCK의 경우 매년 전직원이 팀지엠을 받고 있기 때문인데요.
2019년 한국지엠은 생산판매법인과 연구개발법인으로 분리됐습니다. 사측은 GMTCK 특성상 연구원이 대부분이기에 생산직 위주의 단협을 적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사무직은 물론 생산직도 월급제로 전환했습니다. 이에 GMTCK 전직원은 팀지엠을 받게 된 것이죠.
팀지엠 성과급 규모는 GM의 북미성과를 기준으로 책정됩니다. 올해는 158%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를 들어 연봉 8000만원의 경우 8000만원×한국지엠 내부 성과급 기준(10~12%)×1.58%로 계산해 약 1300만원을 받게 됩니다.
이는 단순 비교하면 지난해 한국지엠 단협에서 총 730만원 상당의 임금 및 일시금, 격려금 보다 많습니다. 임금협상 교섭에서 성과급을 쟁취해야 하는 한국지엠 생산직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팀지엠 지급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며 "사무직은 이만큼 받았는데 생산직에게는 주지 않으면 가만히 있겠냐"고 말했습니다.
한편, 팀지엠 지급과 관련해 한국지엠 측은 "구체적인 확인이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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