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센터 강화, 지역 응급의료 축소 우려…질환별 지역센터 효율적"
지역응급의료기관 기능 축소도 우려해야
순환당직제 임시방편…책임 수가 등 논의 필요
급의료상담 서비스 질과 홍보도 절실
권역응급의료센터에 콜기능 센터 강화
2023-02-08 18:11:54 2023-02-08 18:11:54
[뉴스토마토 주혜린 기자] 중증의료센터 기능만 강화할 경우 상대적으로 지역 응급의료기관의 기능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지역응급의료기관 기능의 축소를 우려해 질환별 지역센터를 지정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조언입니다.
 
순환당직제가 임시방편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순환당직 책임 수가 문제 등 정교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견해도 나옵니다.
 
8일 서울 중구 소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차 응급의료 기본계획(2023~2027) 공청회'에서는 응급의료 현장의 응급구조사 역할을 늘리고 권역응급의료센터에 콜기능센터를 운영하는 등 응급의료상담서비스 기능을 확대하는 방안에 공통된 견해를 드러냈습니다.
 
안기종 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이날 "응급의료상담 서비스 질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홍보를 많이 해야 한다"면서 "응급의료상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응급실에 가지 않아도 될 사람들은 미리 판단을 내릴 수 있고 야간 주말에도 시민들이 응급의료기관 정보를 바로 파악할 수 있는 등 여러가지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근 응급실 내 폭력 사태가 많다. 응급실 내에 환자보호자가 대기하고 있는 경우 여러 대립이 있을 수 있다. 간호사 의료인이 환자보호자 질문에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는 인력을 확충해야한다"며 "환자 보호자를 상담하고 안내하는 역할을 집중적으로 할 수 있는 응급의료 경력 간호사 인력 확보에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신응진 대한병원협회 정책위원장도 "간호사들이 환자 후송하기 위한 전화 돌리는 행정에 매달려 실제 환자보는데 애로사항이 많다"면서 "권역응급의료센터에 콜기능 센터를 설치해야 한다. 권역센터 경증환자 재분배, 응급의료센터로 가도 되는 충분한 환자 재배치가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송경준 대한응급의료지도의사협의회 이사장은 "국민의 이용 편의를 위한 응급의료 정보 시스템이 중요하다. 의료상담이 필요하면 직접 연결할 창구가 부족해 원활한 상담이 안되고 있다. 의료상담 센터, 인원 등을 더 확장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송 이사장은 "구급대원과 응급구조사의 업무 범위, 어느 수준의 구급대원이 현장에 투입되어야 할지 판단할 수 있는 의료 지도가 필요하다"면서 "어느 지역은 의료지도사가 없는 곳도 있다. 구급지도사 역할과 질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상운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은 "현재 의사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 인력 애로가 많은 상황이다"면서 "중환자 이송, 응급실 내에서 응급구조사 인력을 적극 활용해야한다. 특히 응급실 분야에서 일반간호사와 응급구조사의 업무 분장을 명확히 하면 인력 고충을 해결할 수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또 "응급의료센터가 중간 의료센터 역할을 잘해줘야 중증센터 쏠림 현상이 없어질 것"이라면서 "응급지정기준을 현실화해서 응급진료시스템 치료 능력이 있느냐 등을 평가해서 응급의료센터를 지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성규 대한중소병원협회 회장은 지역 응급의료기관의 기능 축소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 회장은 "지역응급의료 기관이라도 우수한 시설 갖춘 곳이 많다. 경증만 보라는건 중소병원의 경영 상황을 더 가중시킬 수 있다"면서 "권역의료센터에만 역할 몰아주고 가산 주는건 문제다. 지역응급의료기관 기능이 축소되고 인력 자원도 낭비된다. 질환별로 지역센터를 지정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순환당직제의 현실화에 대한 의문도 표명했습니다.
 
류영철 경기도청 보건건강국장은 "순환당직제가 우선 임시방편으로 돌아는 가겠지만 지속 가능할지는 의심스럽다"면서 "지역의 범위를 어디까지 정할지, 순환당직 책임 수가 문제 등 정교한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응급의료 현장에서 응급구조사 역할을 늘리고, 권역응급의료센터에 콜기능센터를 운영하는 등 응급의료상담서비스 기능을 확대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나왔습니다. 사진은 부상자 이송하는 구조대원. (사진=뉴시스)
 
세종=주혜린 기자 joojoosk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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