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서부를 강타한 지진으로 1만2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생존자들이 생필품 부족 등으로 2차 위기에 몰렸다고 우려했습니다.
8일(현지시각)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악천후와 여진 속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라며 "생존자들은 피난처와 식량, 깨끗한 물, 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로버트 홀든 WHO 지진 대응 관리자도 피해지역에 수도와 전력, 통신공급이 중단된 상태라며 "수색·구조작업과 같은 속도로 지원에 나서지 않는다면 더 많은 사람이 2차 재난에 직면할 위험이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는데요. 아델하이트 마르샹 WHO 비상대책관 역시 생존자들이 처해있는 위험을 설명하면서 "근본적인 건강 위험이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 대응팀장은 피해 주민들의 정신적 트라우마도 상당할 것이라며 "지역사회가 지난 60시간 동안 겪은 심리적 스트레스는 60년 동안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 밖에도 WHO 전문가들은 12년간 이어진 내전으로 기반시설이 파괴된 시리아에서 콜레라, 호흡기 질환, 상처 부위의 2차 감염이 창궐해 공중보건이 극도로 악화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는데요.
WHO는 튀르키예와 시리아 응급 지원을 위해 비상 기금에서 300만 달러(약 38억원)를 출연했다며 양국에 77개 국가와 13개 국제단위의 응급의료팀이 배치됐다고 밝혔습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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