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인수합병(M&A)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국내외적으로 불황기가 이어지는 만큼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라도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는데요. 업계에선 반도체나 차세대 먹거리인 로봇, 인공지능(AI), 자동차 전기장비(전장),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 신규 M&A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현금성 자산 비축으로 M&A실탄 확보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그간 현금성 자산을 비축해온 만큼 M&A 빅딜에 나설 가능성이 끊이지 않습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사내 유보금은 145조6500억원으로, 역대 최고수준입니다. 여기에 최근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원을 차입하면서 실탄도 두둑해졌습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연합뉴스)
그간 삼성전자는 M&A에 대한 의지를 꾸준히 드러냈는데요. M&A 전담팀을 꾸리는 등 추가 투자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앞서 한종희 부회장은 CES2023에서 대형 M&A와 관련해 "M&A를 많이 하려고 추진 중이라며 "잘 진행 중"이라며 올해 안 성사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습니다. 대형 M&A 추진에 관해선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중국 봉쇄, 미중 갈등, 물류난, 환율 위기 등이 겹치면서 M&A가 지연됐다"면서 "각국에 일상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어 좋은 소식을 또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반도체 후공정 업체, 로봇, 전장 분야 M&A가능성…"쉽게 예단은 못해"
업계 안팎에선 우선 주력 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반도체 관련 M&A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특히 반도체 성능과 직결되는 후공정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관련 기업의 인수합병을 고려해볼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한 로봇 사업이나, AI, 전장 분야에서도 M&A 가능성이 쏟아져 나옵니다. 삼성전자는 올초 로봇 개발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90억원을 신규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입지 확대를 위해 관련 기업인 NXP와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 등을 인수할 가능성도 흘러나옵니다.
다만 삼성전자 사정에 능통한 한 관계자는 "아무리 전망이 좋고 회사와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가 날 분야를 분석해 인수하더라도, 결과나 사업 진행이 불투명할 수 있단 점에서 M&A를 쉽게 예단할 수가 없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연합뉴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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