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형마트 정육 판매대.(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올해 소 사육마리수가 358만 마리로 역대 최대치가 전망되는 가운데, 도매가격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한우 수급 안정을 위한 중장기 수급관리와 공급 축소를 강화합니다. 유통 업계에서도 '반값 한우' 기획전을 포함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거세우 1kg 기준 1만9300원에서 1만7672원으로 떨어졌습니다. 지난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공급과잉 해소를 위해 2024년까지 암소 14만 마리를 감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유통 업계에선 대형 마트뿐 아니라 이커머스에서도 다양한 기획전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마켓컬리는 고급 한우를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반값 한우' 기획전을 21일부터 28일까지 운영합니다. 전체 15톤 물량 중 65% 이상을 1+ 등급 이상의 고품질 한우로 기획됐습니다. 마켓컬리 측은 최근 한우 도매가격 하락으로 축산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한우 소비 촉진과 고객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해 기획됐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마켓컬리는 22일 기준 한우 카테고리 역대 일 매출 최고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롯데마트는 2월 2일부터 3월 1일까지 한 달간 1등급 한우 가격을 동일한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월 한 달간 판매하는 가격은 축산물품질평가원 웹사이트에 고지된 2월 평균 소비자 가격 대비 약 30% 저렴한 가격입니다. 또, 2월 27일부터 3월 1일까지 3일간 '1+등급 한우 국거리/불고기(각 100g)'를 각 2480원에 판매합니다.
쿠팡은 지난 26일까지 최대 66%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소고기 위크' 기획전을 진행했습니다. 소고기 위크는 매월 1회 진행 예정이며, 로켓와우 회원이면 로켓프레시 새벽 배송으로 빠르고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 할인 상품뿐 아니라 타상품도 구매"
(사진=쿠팡)
유통 업계에선 반값 한우의 마진이 제로에 가깝다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한우만 사지 않고, 다른 품목에도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이 같은 행사를 시행하죠. 업계에선 교차판매(크로스셀링)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그간 육류 등 신선식품은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만 할인전을 실시할 정도로 오프라인 채널의 독무대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반값 할인전에 참전하고 있습니다.
서용구 교수는 "반값 기획전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대결에 해당한다"라며 "원래 신선식품 등은 이커머스에서 구매하기 힘든 아이템이었지만 최근엔 구매하기가 쉬워졌다"고 진단했습니다.
엔데믹 국면…향후 채널 간 본격적인 전쟁의 '서막'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커머스 업계가 호황을 누렸다면, 새로운 경쟁 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겁니다. 엔데믹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이 대형마트 및 백화점 등을 방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이커머스 업계는 그간 호황을 누렸습니다. 엔데믹 국면으로 접어든 만큼 현재는 한우 반값 기획전 등의 경쟁은, 향후 채널 간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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