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음식점에서 파는 소주 가격이 6000원까지 인상될 조짐이 보이자 시장 동향 파악에 착수했습니다.
26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국세청 등은 주류 업계의 소주 가격 인상 움직임과 관련해 시장 현황 파악에 돌입했습니다.
기재부는 소주 가격의 인상 요인뿐만 아니라 주류 업체의 수익 상황과 경쟁 구조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주의 원재료 격인 타피오카 가격, 주정 제조 과정에 필요한 에너지, 병 가격 상승 등 여파로 주류 업계가 가격 인상 움직임을 보이자 정부가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26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국세청 등은 주류 업계의 소주 가격 인상 움직임과 관련해 시장 현황 파악에 돌입했습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음식점 냉장고에 소주가 놓여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주정을 독점 유통하는 대한주정판매는 지난해 주정값을 7.8% 올렸고, 소주병 공급 가격은 병당 180원에서 220원으로 상승했습니다. 통상 음식점에서 1000원씩 인상하는 것을 고려할 때 현재 대부분 5000원에 판매되는 소주가 추가로 인상되면 6000원까지 이르게 됩니다.
이와 관련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소주 등 국민이 정말 가까이 즐기는 그런 품목(의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업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국세청은 최근 주류 업체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맥주 가격의 인상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정부는 올해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인 주세를 ℓ당 30.5원 올리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맥주에 붙는 세금은 885.7원이 됩니다.
지난해 주세가 ℓ당 20.8원 오른 것과 비교해 인상 폭이 커졌고,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의 가격 인상 요인도 충분한 상황입니다.
26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국세청 등은 주류 업계의 소주 가격 인상 움직임과 관련해 시장 현황 파악에 돌입했습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맥주가 진열된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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