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세계 3대 ICT 박람회인 MWC2023에 처음 참가해,
SK텔레콤(017670) 인공지능(AI) 조력자를 자처했습니다. 지난해 SK텔레콤 무보수 미등기 회장직을 맡고 있는 그는 MWC 행사 기간 다양한 통신기업을 만나 AI 세일즈 활동을 펼칠 것이란 계획도 시사했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27일(현지시간) MWC 개막일에 맞춰 SK텔레콤 부스를 찾았습니다. 메타버스 플랫폼이 이프랜드 앞에서 직접 휴대폰을 들어보며 관심도 표했고, AI 서비스인 에이닷에는 직접 질문도 던졌습니다. SK텔레콤을 주축으로 형성된 K-AI얼라이언스의 각 대표들과 악수도 하며 부스를 꼼꼼히 돌아봤습니다. K-AI얼라이언스에는 팬텀AI, 몰로코, 코난 테크놀로지, 스윗, 투아트, 사피온, 베스핀 글로벌 등 AI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최태원 회장의 이같은 발걸음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을 개척하는 SK임직원을 격려하고, 세계 유력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하며 AI협력에 대해 논의하는 등 AI 생태계 확장에 힘을 보태기 위함입니다.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23 SK텔레콤 전시관에서 AI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는 최태원 회장. (사진=SK텔레콤)
이날 최 회장은 인류와 사회에 기여하는 AI를 지향하겠다는 철학도 공유했습니다. 최 회장은 기자단과 만나 "SK텔레콤이 통신회사에서 AI 컴퍼니로 전환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키워온 기술들을 다른 영역과 융합해 사람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SK텔레콤 부스에 전시된 데이터 AI 서비스(리트머스)를 둘러본 후 "AI가 탄소 감축 등에 도움을 줄 수 있겠다"고도 언급했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MWC 일정을 마친 뒤 28일부터 스페인 마드리드, 포르투갈 리스본, 덴마크 코펜하겐을 차례로 방문합니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각국 총리 등 정부 관계자와 회동하며,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최 회장은 부산 엑스포와 ICT 연계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부산 엑스포는 기술을 잘 보여주고 자랑하는 것보다는 이 첨단 기술들이 어떻게 인류 문제를 풀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환경, 디지털 관련 따뜻한 기술이 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바르셀로나=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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