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 강훈식 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지난해 11월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대통령 사과와 관련자 파면, 경질 및 국정조사 협조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민주당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 20여명이 이달 임시국회 시작 하루 만인 2일 베트남 워크숍을 떠난 것에 대해 정치권이 잇따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이재랑 정의당 대변인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 체포를 막기 위한 '방탄 국회'라는 여당의 비판에도 '일하는 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맞섰던 것이 민주당이다, 공부 열심히 할 테니 빨리 개강하자고 해서 개강했더니 정작 교실이 휑하다"며 "결국 '일하는 국회'가 아니라 '방탄국회'였다는 국민의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됐다.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 고쳐 맨 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정의당은 언제나 일하는 국회를 환영한다. 줄 서있는 민생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국회가 사시사철 돌아가도 부족하다"며 "이번 외유로 '일하는 국회'라는 명분을 민주당이 스스로 걷어 차버린 꼴로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고 꼬집었습니다.
이 대변인은 "결석도 세 번이면 낙제다. '일하는 국회' 열겠다며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민주당, 이러다가 곧 낙제"라며 "노란봉투법, 양곡관리법, 안전운임제 연장 등 민생 법안 처리를 위해 몰두하라. 국민은 일하지 않는 국회를 오래 참아주지 않는다"고 요구했습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헌정사상 초유로 국회법도 무시하고 3.1절 이재명 방탄국회를 밀어붙이더니, 정작 국회는 내팽개치고 공식적인 의원외교도 아닌, 단체로 외유를 떠난 것"이라며 "해당 의원들의 변명이라는 것이 더 기막히다. '당의 진로와 총선 준비, 진보의 재구성 방안'을 준비하기 위한 워크숍이란다. 민주당 진로를 베트남에서 찾는다? 외국에서 총선준비를 한다? 과연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나. 구차하기 짝이 없다"고 맹비난했습니다.
그는 "'일하는 국회'를 열어야 한다던 민주당이다. 국회 경비가 아닌 개인 돈으로 가는 것이니, 국회야 열리든 말든 우리는 간다, 무슨 문제냐는 인식이 개탄스럽다"며 " 민생을 앞세워 국회 문만 열어 놓은채 민주당 40여명 넘는 의원들이 대거 외국으로 빠져 나가 국민들의 공분을 샀던 것이 불과 지난 1월의 민주당 방탄국회였다. 민생을 볼모로 이재명 방탄절, 이재명 방탄국회를 밀어붙인 민주당의 '대국민 사기'에 대해 이 대표와 당 지도부는 분명히 답하고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더미래는 민주당 내 최대 규모의 의원 조직입니다. 이번 워크숍에는 대표인 강훈식 의원을 비롯해 기동민·홍익표·이동주·우상호·윤영덕·민병덕 의원 등 2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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