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대통령실은 13일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책임이 있는 일본 피고기업이 '미래청년기금'(가칭)에 참여하는 방안을 한일 정부가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 정부가 일본 피고기업의 미래청년기금 참여를 사실상 합의했다는 취지의 보도에 대해 "그런 방향으로 협의가 진행 중이고, 그런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의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가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와 관련한 '미래청년기금'을 조성을 논의하고 있는데, 여기에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 등 일본 피고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다는 겁니다. 다만 현재 일본 피고 기업들은 우리 정부의 일제강제동원피해자 지원재단에 자금을 출연하는 것은 거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관계자는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강제동원' 자체를 부인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기시다 일본 총리가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포함한 과거의 역사 의식을 계승한다고 분명하게 얘기했다"며 "그 얘기가 오는 정상회담에서 다시 한번 확인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가 이날 국회에서 '제3자 변제' 방식의 배상안에 거부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선 "외교부 등을 포함해 정부가 굉장히 지속적으로, 또 적극성을 갖고 진심으로 소통하는 과정에 있다"며 "정상회담 이전에도, 또 정상회담 끝난 뒤에도 그런 소통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대통령실은 김일범 전 의전비서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 한미 정상회담 직전 자진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인사에 대해서 너무 구체적인 이유를 얘기하는 것은 그렇게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야말로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고, 지난 1년간 격무를 하면서 많은 기여를 했다"며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외교부와 안보실 그리고 주재국의 우리 대사관에서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의전비서관의 부재가 정상회담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보시면 된다"고 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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