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4일 공개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1~23일 사이 함경남도 리원군 해안에서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의 훈련을 현지 지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밤을 새워 일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불면불휴의 노고'라고 추켜세웠습니다. 김 위원장을 '헌신적 지도자'의 이미지로 부각하는데 공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2면에 게재한 '위대한 어버이의 하루'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위원장에게 하루의 개념은 일반 사람들과 다르다며 그의 발언을 소개했습니다.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잠시라도 쉬시라'는 간부의 간청에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사업이 끝나는 저녁이나 24시까지를 하루로 보고 있다"며 "나는 오늘을 다음날 5시까지로 보고 사업하기 때문에 방금 전인 5시에 하루 사업을 총화하고 새날에 진행할 사업을 계획하였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나는 어려서부터 밤을 새우며 일하는 게 습관이 되어 이제는 그것이 하나의 생활 법칙으로 체질화되었다"며 "조용한 밤에 사색을 집중하는 것이 제일 좋다. 밤을 새우면서 고심하다가 문제가 풀리면 정말 기분이 상쾌하고 몰렸던 피곤이 순식간에 다 사라진다"고 말했습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동해안의 한 수산사업소를 찾았던 일화도 소개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당시 많은 양의 물고기를 잡았다는 보고를 받았을 때, 새벽 2시가 넘었지만 어깨춤이 절로 나올 정도로 기뻐서 잠도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노동신문은 "초인간적인 노고 속에 저물고 바뀌어온 불면불휴의 오늘이고 그 오늘 속에 밝아오는 인민의 내일", "잠도 휴식도 미루시고 자신을 깡그리 바쳐가시는 위대한 어버이의 숭고한 위민헌신의 세계" 등의 표현으로 김 위원장을 우상화했습니다. 노동신문은 지난 1월에도 김 위원장의 '불면불휴의 노고'를 선전했습니다.
다만 정보당국이 과거 김 위원장이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일각에선 '불면의 노고'가 건강 이상 조짐일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국가정보원은 2016년 7월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신변 위협 때문에 많이 고민한다"며 "불면증으로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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