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르노삼성, 1000cc이하 경차 내놓는다
"2012년까지 엔진개발..풀라인업 구축해 점유율 확대"
2010-10-25 17:38:48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르노삼성차가 내후년까지 1000cc이하의 경차용 엔진을 개발하고 국내 경차시장에 새롭게 뛰어들 계획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르노삼성이 개발에 나서는 소형 엔진은 전체적인 라인업 구축과 배기가스 총량제 등을 고려해 1000cc 이하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이미 준중형급 모델 이상의 세그먼트를 보유한 르노삼성은 경차 시장에 새롭게 진입함으로써 생애 첫차 구매고객을 붙잡고, 르노삼성차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또 한·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서도 경차시장 진입은 필수적인 선택이 될 전망이다.
 
◇ '소형라인업' 개발 나서
 
올해로 출범 10주년을 맞은 르노삼성은 이미 준중형(SM3)과 중형(SM5), 대형(SM7)급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데 반해 기아차(000270)의 모닝이나 지엠대우의 마티즈와 같은 경차 모델이 없다는 점에서 소형차 개발을 추진해왔다.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차 사장도 최근 열린 파리모터쇼에서 "SM1과 같은 소형차 생산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 SM3보다 낮은 배기량 1500cc 미만의 소형차나 1000cc이하의 경차 등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기반으로 내수시장에서는 시장점유율 3위를 놓고 격돌하고 있는 지엠대우와의 경쟁에서 지속적인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지난 9월 현재 국내 내수시장은 현대차(005380)(44.9%)와 기아차(000270)(33.2%)에 이어 르노삼성과 지엠대우가 각각 11.1%와 8.2%로 3, 4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르노삼성이 아직까지는 SM3와 SM5 등의 선전에 힘입어 시장점유율 3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초기 엔트리카가 준중형급부터 시작되는 라인업으로는, 내년까지 8종의 차량을 내놓으며 국내시장 강화에 나선 지엠대우에 비해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경차 '작지만 강하다'
 
지난달까지 국내시장에서 경차는 총 11만7177대가 팔리며 전체 판매량(88만832대)의 13.3%를 차지했다.
 
수위를 달리고 있는 기아차(000270)의 뉴모닝이 7만6404대를, 지엠대우의 뉴마티즈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총 4만773대를 판매했다.
 
국내시장에서 경차의 판매비중은 24.5%에 달하는 소형차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소형차의 점유율은 감소하는데 반해 경차는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의 판매가 늘어나며 올해 누적 판매대수는 10만2010대에 달했다. 기아차의 모닝은 7만3705대로 전체 수출의 9.3%를 기록했다.
 
◇ 국내외 시장점유율 해법은 '경차'
 
국내 경차 시장은 최근 다양한 디자인에 경제성을 선호하는 구매 패턴 속에 연간 10% 이상의 꾸준한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고, 르노닛산의 마치나 휘가로, 스즈키의 스위프트 등 일본차의 국내 진출도 점차 본격화되고 있다.
 
따라서 내수시장 3위를 두고 지엠대우와 격돌하고 있는 르노삼성은 경쟁력있는 경차를 출시함으로써 SM3와 비슷한 판매실적을 보이는 지엠대우의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시장점유율을 뺏어오고 나아가 내수시장 3위 위치를 고수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여기에 유럽시장의 환경규제 적용에 따라 유럽시장에서의 판매 증가세가 점차 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르노삼성이 경차 모델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점이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지난 1분기 유럽에서 1만8617대를 판매하며 라세티 프리미어와 함께 GM얼라이언스 전체 판매 대수의 절반에 가까운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데, 르노얼라이언스 역시 이러한 '경차 + 준중형'의 시너지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 2012년 경차 삼국지 되나
 
경차의 경우 혼류생산이 어려운데다 판매대비 경제성이 크게 높지 않은 점, 세제혜택이 줄어든 점 등을 감안하면 메리트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르노삼성의 경우 라인 다양화와 오는 2012년 적용되는 탄소배출권 총량제 시행에 대한 해법으로 경차개발이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수출시장을 감안해도 SM3 등 기존 세그먼트가 유럽시장에서 소형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새로운 차급은 시티카 개념인 경차에 주목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 입장에서는 초기 엔트리카로 경차를 접한 고객들의 브랜드 만족도를 높인다면 이후 고객들의 구매패턴을 중형차와 대형차로 계속 이어지게 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전통적인 양분체제였던 국내 경차시장은 르노삼성의 경차가 새로 등장하는 오는 2012년 이후 새롭게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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