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검찰이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과 관련해 곽상도 전 의원 부자와 호반건설 등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11일 오전부터 곽 전 의원과 그의 아들 병채씨 대해 범죄은닉규제법위반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화천대유 직원이었던 병채씨에 대해서는 특가법위반(뇌물) 혐의를 추가했습니다.
대장동 일당에게 아들 퇴직금 명목으로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곽상도 전 의원이 지난달 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1심 선고공판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곽상도 무죄 뒤집기 위한 보강 수사
앞서 검찰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아들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세후 50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곽 전 의원을 기소했습니다. 그러나 재판부는 지난 2월 1심 재판에서 곽 전 의워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은 곽 전 의원 부자의 혐의에 대한 보강 수사로 풀이됩니다.
현재 곽 전 의원은 50억 클럽 멤버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50억 클럽은 김만배씨 등이 대장동 개발 사업을 준비할 도운 대가로 50억원을 나눠주기로 한 인물들입니다.
정영학 녹취록에 따르면 50억 클럽에는 박영수 전 특검, 권순일 전 대법관,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수남 전 검찰총장,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호반건설·부국증권도 강제수사
아울러 검찰은 이날 산업은행 컨소시엄과 관련해 호반건설과 부국증권 관계자 사무실에도 검사와 수사관 등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 중입니다.
하나은행은 화천대유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산업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호반건설이 하나은행에 동업을 제안했습니다.
하나은행 측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은 깨질 위기에 처하자 당시 우리은행 이사회 회장이었던 박영수 전 특검이 부국증권을 컨소시엄에서 배제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검찰은 지난달 박 전 특검과 우리은행 등을 압수수색 한 바 있습니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