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검찰이 '50억 클럽'의 로비 의혹 수사를 위해 별도의 수사팀을 꾸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최근 곽상도 전 의원과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1심에서 뇌물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 받자, 이에 항소하기 위해 치밀한 수사 계획을 세운 겁니다.
검찰 수사팀 관계자는 14일 "50억 클럽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방대하고 치밀한 자금 추적이 필요해 별도의 새로운 수사팀을 구성했다"며 "이를 통해 자금의 성격이나 내용 파악해서 로비 의혹에 대한 실체를 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1심 무죄, 김만배 구속영장 청구에 고려"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이날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김씨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김씨는 대장동 개발 특혜로 얻은 범죄수익 340억원을 은닉한 혐의를 받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혐의의 중대성과 도주·증거인멸 우려 등 제반 사항을 종합해 김씨에 대한 구속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김씨가 지난해 11월24일 대장동 사업 관련 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가 풀려난 후 그 해 12월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점도 구속영장 재청구에 고려했습니다.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관련 1심 선고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검찰이 김씨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때 곽 전 의원에 대한 무죄 판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앞서 지난 10일 재판부는 곽 전 의원이 받은 50억원을 대가성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면서 뇌물공여 혐의를 받은 김씨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의 범죄수익 은닉 범죄를 계속 수사하고 있었고 그와 관련해 곽 전 의원 재판에서 김씨에 대해서도 무죄가 선고된 부분이 있어 재판 결과를 참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김씨의 범죄수익 중 275억원을 은닉한 혐의로 그의 측근인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씨와 이사 최우향(쌍방울그룹 전 부회장) 씨를 구속기소했습니다. 그러나 김씨가 곽 전 의원의 아들에게 퇴직금 명목으로 준 50억원이 대가성이 없다는 재판 결과가 나오면서 무죄를 선고 받자, 검찰은 이에 항소하며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이 김씨의 대장동 범죄수익을 추적하면서 '50억 클럽'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검찰은 곽 전 의원과 김씨에 대한 1심 판단을 뒤집기 위해 항소심에서 공소유지뿐 아니라 인력을 추가 투입해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10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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