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물터진 엄마 아빠의 '저출산 해법' 아이디어
서울시, 부모들 양육경험 통해 저출산 문제 해결 모색
보육서비스 확대, 가족 화장실 추가 설치 등 다양한 요청
오세훈 시장 "부모들 요청 실현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2023-04-12 15:44:35 2023-04-12 17:34:53
 
 
[뉴스토마토 정동진 기자] 서울시가 아이를 키우는 엄마, 아빠들의 양육경험을 들으며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서울 엄빠(엄마아빠) 기자단 등 약 80여 명이 자리한 '서울 엄마아빠에게 듣는다' 간담회에 참석해 “(아이를 낳고 키우는 데 필요하다면) 돈이 많이 들더라도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겠다”며 참석한 엄마, 아빠들에게 육아 경험이 담긴 이야기를 통해 좋은 아이디어를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보육서비스 범위 확대·가족화장실 추가 설치 등 다양한 요청 나와
 
네 살짜리 딸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한 엄마는 보육 서비스 범위 확대를 요청했습니다. 그는 “일을 하면서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 줘야 하다보니 너무 스트레스를 받던 중 등·하원 도우미를 알게 돼 너무 기뻤는데, 아직 저희 동네에는 시행이 안 되고 있다”며 “좋은 보육 정책들을 저희처럼 힘들게 아이를 키우는 엄마 아빠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조금 더 넓은 지역에 시행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강동구에서 여섯 살 난 딸을 키우고 있는 한 아빠는 가족 화장실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딸아이를 남자 화장실을 데리고 갈 때마다 들어가는 아빠도, 딸도 눈치가 보인다”며 “서울시에서 올해 가족화장실을 36개 추가한다는 소식도 반갑지만, 기존 화장실 한 칸에 가족 화장실 스티커를 제작해 붙여놓는 방안도 고려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엄마아빠에게 듣는다 간담회 기념촬영 (사진 = 뉴시스)

임신 원하는 사람·아이들과 많은 시간 보내고 싶은 사람 위한 정책 필요해
 
워킹맘도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게 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습니다. 10년 넘게 두 아이를 키우며 맞벌이를 하는 한 엄마는 “코로나19 시기에 재택근무나 자율 출퇴근 등을 통해 유연하게 근무할 수 있어 아이들과 시간을 좀 더 보낼 수 있었는데 이제는 (유연근무제가) 많이 축소됐다”며 서울시가 맞벌이 부부들의 육아를 위해 정책적인 지원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임신 5개월차인 한 임신부는 서울시가 여성의 출산과 산모의 건강 등에 좀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저도) 삼 남매로 커서 나도 셋을 낳아야겠다고 임신을 시작했는데 5주차부터 중증 아토피가 찾아오며 하나만 낳고 끝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다둥이를 낳고 싶어하는 임산부나 몸이 아픈데 임신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제도가 많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도 엄마, 아빠들은 방과 후 프로그램 추가 지원과 공공시설 수유실 설치 의무화, 다둥이 부모 지원 등의 정책을 마련할 것을 서울시에 요청했습니다.  
 
오세훈 시장 "오늘 해주신 말씀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오 시장은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저도 두 살, 여섯 살짜리 손자가 있어서 수시로 듣기도 하고 보기도 하며 저런 거는 내가 좀 꼭 해결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한 게 적지 않게 있었다”는 말과 함께 “오늘 해주신 말씀들 하나하나 잘 갈무리해서 실현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 = 뉴시스)
 
정동진 기자 com2d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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