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외식 경기가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물가 인상 등 메뉴 가격 오름세가 매출 증가에도 반영된 만큼, 위축된 외식업 경기의 회복세를 점치기 이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3 1분기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현재지수)는 86.91로 지난해 4분기보다 4.37포인트 올랐습니다.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는 전년 같은 분기 대비 현 분기의 경기 체감도를 나타내는 현재지수와 다음 분기의 경기 수준을 예측하는 전망지수로 구분됩니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전년도 같은 분기 대비 매출액이 감소한 업체가 증가한 업체보다 많은 것을 의미하고 100보다 높으면 매출액이 늘어난 업체가 더 많은 것을 의미합니다.
최근 현재지수는 2021년 3분기 65.72, 4분기 70.34, 지난해 1분기 70.84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해 2분기에는 85.56으로 큰 폭으로 늘어난 후 3분기에도 89.84로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82.54를 기록해 5개 분기 만에 하락한 후 1개 분기 만에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aT 관계자는 "지난해 외식 업체의 메뉴 가격 인상으로 인한 일시적 매출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위축된 소비심리 회복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통계청이 집계한 서울 기준 주요 메뉴 가격의 변동을 보면 자장면은 지난해 12월 6569원에서 올해 2월 6723원으로 올랐습니다. 삼겹살(200g)은 같은 기간 1만9031원에서 1만9236원으로 상승했습니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3 1분기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현재지수)는 86.91로 지난해 4분기보다 4.37포인트 올랐습니다. 자료는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 추이. (그래프=뉴스토마토)
올해 1분기 주요 업종별 현재지수를 보면 한식 음식점업은 지난해 4분기보다 5.14포인트 상승한 87.24로 나타났습니다. 중식 음식점업은 4.44포인트 오른 80.52로 상승했습니다. 주요 업종과 비교해서는 다소 낮은 지수입니다.
이 중 기관 구내식당업은 98.30으로 지난해 3분기 97.96 이후 또다시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고물가 상황에 다른 업종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관 구내식당업의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치킨 전문점업은 0.32포인트 하락한 75.31로 파악됐습니다. 이는 전체 업종 중 가장 낮은 지수입니다. 보고서는 배달 서비스 비중이 높은 업종 특성상 외식 증가에 따라 배달 매출이 감소하게 되면서 원재료 가격 상승도 이어지고 있어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외식산업경기동향 전망지수는 92.21로 지난해 4분기 85.76보다 6.45포인트 올랐습니다. 현재지수와 같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2분기 경기지수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식재료원가지수는 143.80로 1.2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으로 내림세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절대적 지수는 여전히 높고 하락 폭도 크지 않아 식자재 물가 상승이 지속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올해 1분기 외식산업고용지수는 97.01로 지난해 4분기보다 1.16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전망지수도 99.11로 4분기보다 올랐지만, 상승 폭이 0.28포인트로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전반적인 외식 업체의 고용지수는 2분기에도 여전히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aT 측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외식 업체의 고용 침체 현상이 영업 정상화로 인해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3 1분기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현재지수)는 86.91로 지난해 4분기보다 4.37포인트 올랐습니다. 사진은 중식당 음식 가격표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