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발치는 송영길 조기 귀국 압박…"거부 시 엄중 조치"
더미래 "대표 시절 부동산 투기 의원 탈당권고 전례 비춰 매우 부적절"
2023-04-19 11:24:02 2023-04-19 18:08:09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 모임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관련해 조기 귀국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당내 비판의 목소리가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민주당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는 19일 오전 성명을 내고 "송 전 대표에게 정식으로 요청한다. 조기 귀국해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당 지도부에도 "송 전 대표가 조기에 귀국하지 않고 이 사건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가장 강력하고 엄중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압박했습니다.
 
더미래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벌어진 송 전 대표 선거 관련 의혹에 대해 민주당의 일원으로서 참담하고 송구스러움을 밝힌다. 송 전 대표는 5선의 국회의원으로서, 인천시장과 당대표까지 지낸 민주당의 책임있는 정치지도자"라며 "그런데 송 전 대표는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전당대회 관련 사건에 대해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며 이번 주말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직접 국민에게 사과하고, 송 대표에게 조기 귀국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요청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귀국을 미루며 외국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당의 전직 대표로서, 또한 책임있는 지도자로서 매우 부적절한 태도이자 처신"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더구나 본인이 당 대표 시절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의원들에 대해 탈당권고, 출당조치를 했던 전례에 비춰서도 매우 부적절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비명(비이재명)계 송갑석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송 전 대표가 이번 의혹에 직접 개입했다는 정황도 추가 보도되고 있다. 송 전 대표 본인의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벌어진 일로 인해 당이 치명적인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며 "다시 한번 송 전 대표께 빠른 귀국을 간곡히 엄중하게 요청드린다. 책임 있는 자세로 직접 나서서 일말의 의구심도 남김없이 진실을 밝혀 주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어 "우리 당의 전임 대표답게, 최고 어른인 상임고문답게, 송 전 대표가 있어야 할 곳은 프랑스 파리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앞"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도대체 송영길 캠프에서 어떤 일이 있었기에 거짓이라고 믿고 싶은 그러한 말들이 녹음돼있는 것인지 납득할 수가 없다. 송 전 대표는 민주주의를 위해 치열한 싸움도 마다하지 않던 정치인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떳떳하다면 피할 이유도, 미룰 이유도 없다.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이라면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할 것이고 작은 잘못이라도 있는 것이라면 국민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 내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도 이날 중으로 송 전 대표 귀국을 촉구하는 내용의 입장을 낼 예정입니다.
 
검찰은 지난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 등 송 전 대표 후보 캠프 관계자들이 의원 10여명 등에게 총 9400만원을 전달한 정황을 잡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에 이 대표는 지난 17일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당 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며 송 전 대표를 향해 빠른 귀국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송 전 대표는 22일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낼고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그는 지난 1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전 사무부총장의 개인적인 일탈 행위를 감시·감독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당시 당 대표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며 이번 의혹을 개인의 일탈로 규정한 바 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