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제조업 경기가 4월 들어서도 개선세가 더딘 분위기입니다. 내수, 수출 모두 전월 대비 하락세인 데다, 생산과 투자도 부정적인 업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주요 품목인 반도체 업황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제조업체들은 이달보다 다음달 개선 지표를 기대하고 있지만 철강업의 하락세 전망 등 불확실성이 클 전망입니다.
23일 산업연구원이 공개한 '산업경기 전문가 지수(PSI)'에 따르면 4월 업황 현황 PSI는 95에 그쳤습니다. 전월 대비로는 5개월 만에 하락한 수치입니다.
PSI는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국내 주요 업종별 경기 판단·전망을 설문 조사, 정량화한 결과입니다.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월 대비 개선된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을 뜻합니다. 반대로 0으로 갈수록 악화한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내수는 93으로 100을 하회했습니다. 수출 지수도 4개월 만에 하락한 100으로 나타났습니다. 생산의 경우는 96, 투자 90으로 기준점인 100을 밑돌고 있습니다. 재고도 117로 100을 여전히 상회하고 있습니다.
23일 산업연구원이 공개한 '산업경기 전문가 지수(PSI)'에 따르면 4월 업황 현황 PSI는 95에 그쳤습니다. 표는 국내 제조업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 (그래픽=뉴스토마토)
업종별로 보면 이달에는 자동차(119), 조선(111), 바이오·헬스(105) 업종만 100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휴대폰(88), 가전(80) 등 전자(85) 업종과 기계(85), 화학(100), 철강(90) 업종들은 모두 두 자릿수 하락세 전망입니다. 특히 주요 품목인 반도체 지수는 60에 그치면서 기준점인 100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이에 반해 5월 업황 지수는 이달보다 개선된 전망을 기대하고 있지만 기준점인 100을 넘지 못하는 지표가 여전히 많습니다.
5월 제조 업황 전망 PSI는 101로 100을 소폭 상회했습니다. 전월과 달리 상승 전환했지만 매달 등락이 거듭되는 혼조세입니다.
내수는 95로 100을 여전히 하회했고 수출은 109로 나타났습니다. 생산 또한 99로 나타나 기준점인 100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대부분 기준점인 100을 넘길 것으로 예상됐지만 반도체, 기계, 철강 등은 여전히 기준점을 하회하고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는 75로 조사한 모든 업종 중 지수가 가장 낮았습니다. 기계는 80으로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 전망이 나옵니다. 철강의 경우는 43포인트 내려간 90으로 급락이 예상됩니다.
민성환 산업연 동향·통계분석본부 동향분석실 선임연구위원은 "2023년 4월 현황 PSI 중 ICT 부문은 100 하회를 유지했고 기계 부문은 100을 상회했다"며 "5월 전망 PSI는 ICT 부문과 기계 부문이 기준치(100)를 회복하고 소재 부문은 100 상회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습니다.
23일 산업연구원이 공개한 '산업경기 전문가 지수(PSI)'에 따르면 4월 업황 현황 PSI는 95에 그쳤습니다. 사진은 부산항.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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