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역대 최고 매출 경신…커머스·콘텐츠 견인
포시마크·이북재팬 편입 효과…영업익도 기대이상
초거대AI '하이퍼클로바X' 여름 출시
2023-05-08 14:19:21 2023-05-08 18:08:51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네이버가 경기 침체 속에서도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습니다. 지난해 인수를 한 미국의 중고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 효과가 더해진 덕분입니다. 네이버는 주력 사업이었던 광고 매출 둔화 속에서도 커머스와 콘텐츠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입니다. 
 
네이버(NAVER(035420))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이 2조28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했다고 8일 공시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 2조원을 돌파한 이후 3분기째 2조원 고지에 올랐는데요. 서치플랫폼 매출(8518억원)은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지만 커머스(45.5%), 콘텐츠(94.0%) 부문의 고성장이 매출 증대를 견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네이버 전체 매출에서 서치플랫폼이 차지하는 비중(37.4%)은 처음으로 40% 아래로 떨어졌는데요. 반대로 커머스 매출은 약 27%까지 확대됐습니다. 콘텐츠(18.0%) 매출 비중 역시 소폭 늘었습니다. 
 
네이버 2023년 1분기 실적 요약. (사진=네이버)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 동력은 올 초 인수가 마무리된 포시마크입니다. 이번 분기부터 온전한 실적이 반영이 됐는데요. 포시마크는 대다수 미국의 패션 C2C 플랫폼들이 역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높은 유저 리텐션을 기반으로 성장을 지속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습니다. 또한 마케팅비용 최적화, 영업 비용 효율화 등의 노력으로 빠르게 수익성을 개선시키며 2024년을 목표로 했던 EBITDA 흑자전환 시점을 1년 가량 앞당겼습니다. 취임 후 첫 성과물이었던 포시마크 인수가 성공적으로 평가받으며 최수연 대표의 안목도 돋보이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렇다고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이 포시마크에만 기댄 것은 아닙니다. 포시마크 인수 효과를 제거한 네이버의 중개 및 판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7% 증가했고  커머스의 거래액은 10조9000억원으로 13.2% 확대됐습니다. 연초 소비심리 둔화와 오프라인 활동 증가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평균 성장세가 정체된 것과 대조적이라고 네이버 측은 자평했습니다. 
 
미국 포시마크 인수 효과로 1분기 네이버 커머스 사업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사진=네이버)
 
콘텐츠 사업의 선전은 이북재팬 편입의 효과가 컸습니다. 콘텐츠 사업의 상당부문을 차지하는 웹툰의 거래액이 전년 동기대비 28.9% 증가한 4122억원을 달성했는데요. 역대 최고치 였던 지난해 3분기에 이은 두 번째 기록입니다. 네이버 측은 "국내 사업에서도 아직까지 과금 비중이 낮고 광고도 도입 초기단계라 향후 수익화 잠재력이 풍부한 편"이라고 앞으로의 전망도 낙관했습니다. 
 
이처럼 신성장 동력에 기대 호실적을 낸 네이버는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분야에서도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는데요. 하반기에는 챗GPT에 대항하는 한국어 특화 초거대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최수연 대표는 하이퍼클로버X에 대해 "전세계로 3번째 초대규모 생성형 AI 빅모델을 갖고 있는 것"이라며 "높은 성능에도 타사 대비 4분의1 이상 절감된 비용으로 운영이 가능한 점이 장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적용은 물론 B2B 기업용 서비스도 선보이고 일본에서 운영 중인 라인웍스, 네이버웍스 등 글로벌 영역에서도 관련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입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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