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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5월 22일 16:1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노제욱 기자] HD현대그룹의 지주사인
HD현대(267250)(A)가 8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추진한다. HD현대는 앞서 지난 2월 회사채 발행 당시 '대흥행'을 기록했는데,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HD현대 증권신고서)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는 무보증사채 제12-1회차(300억원), 2회차(300억원), 3회차(200억원) 등을 발행할 계획이다. 오는 23일 진행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합계 총 1600억원까지 증액될 수 있다.
HD현대는 이번에 모집하는 자금 800억원 전액을 채무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10월 총 1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며, 9월에는 500억원의 단기차입금 상환이 예정돼 있다.
올해 이미 한차례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는 HD현대는 당시 '대흥행'을 기록했다. 2년물 200억원, 3년물 300억원 등 총 500억원 규모 발행을 추진했는데, 총 6010억원이 몰렸다. 이에 발행액도 기존 규모에서 두 배 늘린 1000억원으로 증액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HD현대가 비우량등급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시장의 우호적 분위기에 더불어 신용평가사들의 긍정적 평가로 인해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에도 신용평가사들은 HD현대의 사업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이번 발행도 흥행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HD현대는 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종속기업으로 보유하고 있다. 그룹의 사업은 크게 조선해양 부문, 정유화학 부문, 건설기계 부문, 전력기기 부문 등으로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으며, 주요 사업 부문에서 우수한 경쟁 지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조선 부문의 적자 폭이 축소되고, 정유화학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그룹은 전반적으로 우수한 사업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이후 조선해양 부문은 주요 원자재인 강재 가격 급등에 따른 공사손실충당금 설정, 통상임금 소송 관련 충당금 설정 등으로 영업손실 기조가 지속되고 있으나, 지난해에는 수주잔고의 질적·양적 개선에 힘입어 전년 대비 적자 폭이 축소됐다.
정유화학 부문은 유가 상승, 정제 마진 개선으로 지난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고, 건설기계 부문은 원자재 가격 상승,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신흥국, 선진국의 건설기계 수요가 증가하여 사업실적이 개선됐다. 전력기기 부문은 각국의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로 주요 수출시장인 중동, 미국 등의 수주가 증가하면서 역시 수익성이 개선됐다.
박현준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도 정유 부문이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한 가운데, 건설기계·전력기기 부문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면서 그룹 전반적으로 우수한 사업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자회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HD현대의 수익 기반 안정성 또한 개선되는 추세다.
김현준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HD현대오일뱅크가 우수한 영업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2022년 결산 배당분으로 HD현대는 지난달 3546억원을 수취했으며, 양호한 영업실적을 기록한 HD현대글로벌서비스,
HD현대일렉트릭(267260)으로부터도 배당을 수취했다"라며 "배당 수취와 더불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임대 매출과 상표권수익을 통해 향후 안정적인 경상 현금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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