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 이상이 앞으로 경제 상황에 대해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성별과 세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부정적 전망이 압도했습니다. "나아질 것"이란 응답은 20%대에 불과했습니다.
취업 준비생 '20대'·경제 허리 '40대'…"가장 비관적"
2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88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3.8%는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해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반면 22.8%는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20.9%였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2.5%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조사 결과를 성별로 보면 남녀 모두 과반이 앞으로 경제 상황에 대해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며 비관적으로 바라봤습니다. 남성은 '나빠진다' 54.3% 대 '나아진다' 23.0% 대 '비슷하다' 20.9%, 여성은 '나빠진다' 53.2% 대 '나아진다' 22.6% 대 '비슷하다' 20.9%였습니다.
연령별로도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모든 세대에서 절반 이상은 경제 상황이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취업을 준비 중인 20대의 경우 무려 60% 이상이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20대는 '나빠진다' 61.4% 대 '비슷하다' 19.2% 대 '나아진다' 17.4%, 30대는 '나빠진다' 54.6% 대 '나아진다' 26.8% 대 '비슷하다' 18.0%, 40대는 '나빠진다' 68.1% 대 '비슷하다' 19.2% 대 '나아진다' 10.9%, 50대는 '나빠진다' 57.1% 대 '나아진다' 21.4% 대 '비슷하다' 21.1%였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선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절반을 넘진 못했지만 다른 응답과 비교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60대 이상은 '나빠진다' 38.5% 대 '나아진다' 31.7% 때 '비슷하다' 24.2%였습니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영남조차 절반 가까이 "지금보다 나빠질 것"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경제 상황이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보수진영의 강세지역인 영남에서조차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절반에 달하며 향후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대구·경북(TK)은 '나빠진다' 47.5% 대 '비슷하다' 28.2% 대 '나아진다' 23.1%, 부산·울산·경남(PK)은 '나빠진다' 48.5% 대 '나아진다' 29.2% 대 '비슷하다' 18.1%였습니다.
이외 서울은 '나빠진다' 57.0% 대 '나아진다' 21.2% 대 '비슷하다' 18.6%, 경기·인천은 '나빠진다' 54.7% 대 '나아진다' 22.9% 대 '비슷하다' 20.3%, 대전·충청·세종은 '나빠진다' 56.9% 대 '비슷하다' 21.2% 대 '나아진다' 19.5%, 광주·전라는 '나빠진다' 60.1% 대 '나아진다' 19.3% 대 '비슷하다' 17.9%, 강원·제주는 '나빠진다' 43.3% 대 '비슷하다' 35.3% 대 '나아진다' 21.4%였습니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선 경제 상황이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60%에 달했습니다. 중도층은 '나빠진다' 59.7% 대 '비슷하다' 20.8% 대 '나아진다' 17.1%였습니다. 진보층은 '나빠진다' 77.3% 대 '비슷하다' 15.0% 대 '나아진다' 5.0%로 나왔습니다. 보수층의 경우 '나아진다' 47.2% 대 '비슷하다' 27.3% 대 '나빠진다' 23.0%로,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란 응답이 높았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나아진다' 55.3% 대 '비슷하다' 29.4% 대 '나빠진다' 13.2%, 민주당 지지층은 '나빠진다' 82.5% 대 '비슷하다' 12.9% 대 '나아진다' 2.7%로, 지지 정당별로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한 전망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6명이며, 응답률은 3.4%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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