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싱하이밍 논란에 "한국, 한중관계 안정에 주안점 두길"
"현 중한관계 어려움 직면…중국에 책임 있지 않아"
2023-06-09 23:52:23 2023-06-09 23:52:23
이재명(왼쪽) 민주당 대표가 8일 저녁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중국 외교부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중국 베팅' 발언에 우리 외교부가 항의한 것에 대해 "한국은 상황을 정확히 바라보고, 문제를 직시하는 가운데 한중 관계의 안정과 발전을 실현하는 데 주안점을 두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홈페이지에 싱 대사 발언과 한국의 항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현재 중한관계는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왕 대변인은 "싱 대사가 한국 정부와, 정당, 사회 각계각층과 폭넓게 접촉해 양국 관계와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중국의 입장과 우려를 소개하는 것은 그의 직무 범위 안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싱 대사는 전날 중국대사 관저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회동을 하면서 한국 윤석열정부의 대미 밀착외교를 비판했습니다. 그는 "미국이 전력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 속에 일각에선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데 베팅하고 있다"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자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는 점을 단언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로 싱 대사를 초치해 외교 관례에 어긋나는 도발적인 언행에 대해 엄중 경고하고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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