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지난주 운용 중인 A321-200 9대의 비상구 출입문 앞 좌석을 온라인에서 사전 구매할 수 없도록하는 시스템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인천, 김포국제공항 등에 있는 에어부산 발권 창구에서도 판매를 금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객실승무원 가시권에 있는 비상구 출입문 앞 좌석 판매 여부는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비상구 좌석 판매 금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중으로,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면서도 "다만, 공항 현장에서는 각 공항지점별 자율적 판단에 따라 만석이 아닐 경우 가급적 비워두고 있고, 판매를 제한할 가능성도 염두해 시스템적으로 기술적인 부분 또한 함께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A321-200(195석) 좌석 배치도. 31A 좌석이 비상구 문과 가깝습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이 현재 운용 중인 항공기는 총 21대이며 이중 아시아나항공의 ‘비상구 출입문 강제 개방’ 사고와 같은 기종인 A321-200 9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에어부산까지 해당 여객기의 비상구 출입문 앞 좌석 판매 중지를 공식화하면,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계열사 등이 판매를 금지하는 A321-200 항공기는 총 29대에 이릅니다.
에어부산의 좌석 판매 중지 여부는 최근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비상문을 개방한 채 활주로에 착륙하는 사고가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26일 제주국제공항에서 대구공항으로 오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OZ8124편에서 한 승객이 상공 700피트(213m)에서 비상구 레버를 건드리며 비상문이 개방됐고, 그 채로 활주로에 착륙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사고가 난 기종 총 14대의 모든 비상문 앞 좌석을 영구 판매 금지하기로 했으며, 동일 기종 6대를 운용 중인 에어서울도 비상문 앞 좌석인 26A를 사전 판매에서는 금지키로 했습니다.
에어부산 A321-200. (사진=에어부산)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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