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올 들어 꾸준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채권 등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반등할 가능성도 여전히 있는데요. 상승폭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26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최근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하향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6월 기준 지난달 보험사가 취급한 분할상환형 아파트 대출 금리는 전달인 4월은 물론 3월보다도 내려갔습니다.
생명보험사의 5월 주담대 취급금리는 평균 5.34%, 손해보험사는 5.12%로 나타났습니다. 4월은 각각 평균 5.58%, 5.14%였던 것에 비해 0.25%p, 0.02%p 내려간 것입니다. 지난 3월에 비하면 4월 취급금리 역시 각각 0.15%p, 0.01%p 하락한 수치였습니다.
주담대를 취급하는 보험사를 개별적으로 살펴봐도 대체로 하락 흐름이 우세했습니다. 변동금리 기준 주담대를 취급하는 10개 보험사 중 8개 보험사가 모두 금리가 내려갔는데요. 신한라이프는 4월 5.57%였던 대출금리가 5월 5.44%로 내려갔습니다.
삼성화재(000810)의 경우 4월 5.37%에서 5월 5.21%로 내려갔고
현대해상(001450) 역시 4월 5.88%에서 5월 5.63%로 내려갔습니다. 푸본현대생명·농협생명·ABL생명·KB손보·농협손보 등도 모두 금리 하락을 보였습니다.
삼성생명(032830)·
한화생명(088350)은 4월 대비 5월 금리가 0.1%p 가량 상승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신용자 대출을 취급하며 상대적으로 평균 취급금리가 상승했던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보험사 주담대 금리가 전반적으로 하향한 것은 최근 들어 시장금리가 안정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월·4월·5월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보험사의 주담대 금리는 6월 이후 상승 전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인데요.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5월 주담대 혼합형 취급금리는 4.03~6.10%였습니다. 3.71~5.54%였던 전달에 비해 하단이 0.3%p 가량 오른 것인데요. 같은 기간 변동금리의 경우도 하단이 3.97%에서 4.23%로 상승했습니다.
우선 5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PIX)가 상승한 영향입니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5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56%였습니다. 3.44%였던 전달에 비해 0.12%p 오른 것입니다.
보험사 주담대 금리에 영향을 끼치는 국고채 금리도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61%로 한 주 전보다 2.4bp 가량 올랐습니다. 10년물 국고채 역시 전주 대비 0.6bp 상승한 3.66%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당장의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직 시장금리 상승폭이 크지 않고,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 영향도 간접적으로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고채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주담대 금리 상승을 피하기는 어렵겠지만 정책적인 대출 금리 상승 억제 요인 등으로 시장 대출금리가 당분간 큰 폭으로 상승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근 들어 하향하고 있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은행 외벽에 붙여있는 대출금리 안내문. (사진 = 뉴시스)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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