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저희는 '장인 정신을 가지고 게임을 만드는 것이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그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단순히 저희가 매출만을 좇는 게 아니라, 저희가 지키려고 하는 가치가 '아레스'를 통해서 유저 분들에게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연신 마른 입술을 축이며 질의응답을 이어가던 김기범 세컨드다이브 TD(테크니컬 디렉터)가 10일 기자들 앞에서 힘줘 말했습니다.
이날 카카오게임즈와 세컨드다이브는 잠실 비타500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25일 출시를 앞둔 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MMORPG)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의 특징과 서비스 방향을 밝혔습니다.
카카오게임즈와 세컨드다이브 관계자들이 10일 잠실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아레스’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아레스는 '다크어벤저' 시리즈를 만든 반승철 대표가 세운 세컨드다이브가 액션 RPG 개발 노하우를 쏟아 만든 게임입니다. PC·모바일을 지원합니다. 광활한 우주에서 실시간으로 세 가지 갑옷을 갈아입으며 적들을 쓸어내는 쾌감을 내세웁니다. 아레스는 이날까지 사전 등록자 200만명을 확보했습니다.
질의에 앞서 해 본 아레스는 지켜보는 도입부가 아닌, 관여하는 서막에 신경 쓴 모습이 보였습니다. 내 캐릭터가 전력 질주하면서 쫓아오는 거대 괴물에게 쉴새 없이 사격해야 하고, 특정 순간에 방아쇠 버튼을 눌러 상대를 저격해야 하는 식입니다. 여기까지는 요즘 게임의 흐름을 반영한 장치입니다.
초반 레벨을 올리고 세계관 유입을 위해 자동으로 진행되는 MMORPG 특성도 다른 게임들과 같았습니다.
그럼 차별화된 점이 대체 뭘까요. 카카오게임즈와 세컨드다이브는 SF를 내세웠습니다. 중세 판타지에서 벗어나, 기계로 무장한 인물들의 미래 세계 전투가 신선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권태균 세컨드다이브 컨텐츠 기획실장은 SF 설정에 대해 "기존 유저들이 신선함이 아니라 나쁜 요소, 생소한 요소로 느끼게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부분이 고민이 됐던 부분"이라며 "그래서 밸런스를 잡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단순히 하드한 SF 콘셉트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적인 콘셉트부터 기존 MMORPG의 판타지적 요소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커버할 수 있기 위해서 게임에 녹여낼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체험판을 하는 동안 준비된 기술을 쓴 뒤에 밋밋한 기본 공격만 하는 대신, 바로 갑옷을 갈아입고 그에 맞는 기술을 이어하는 점이 SF에 걸맞는 재미를 줬습니다. 이는 소환수를 바꿔가며 그에 맞는 기술을 쓰는 기존 액션 RPG 게임 방식을 MMORPG에 맞게 적용한 모습입니다.
그럼 이게 대표적인 과금 요인이 되겠지요. 카카오게임즈는 아레스 내 슈트에 대한 과금이 있지만, 적은 과금으로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게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태형 카카오게임즈 사업실장은 수익 모델에 대해 "세 가지 슈트(갑옷)를 바꿔 하는 액션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부터 (과금이) 부담스러울 거라는 예상을 많이 받았다"며 "슈트 세 종에 대한 부담을 어떻게 낮출 것이냐라는 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성장에 대한 부분들을 많이 넣으려고 노력했고, 무기 관련된 부분들은 과금 모델에 구애받지 않고 인 게임에 들어가 있는 쪽으로 보시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갑옷이 세 개여서 성장 피로도가 높을 수 있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그래서 세컨드다이브는 기존 갑옷에 쌓인 성장 요소들을 새로운 갑옷이 이어받는 체계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액션 게임은 타격감이 중요하지요. 그래서 세컨드다이브는 이 게임에 게임 패드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현재 이 게임에 가장 최적화된 게임 패드는 엑스박스용 게임 패드입니다.
다만 모바일판의 사용자 환경이 PC판에 그대로 적용돼 어색하다는 지적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세컨드다이브는 사용자 환경을 포함한 각종 편의 기능을 고쳐갈 계획입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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