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플랫폼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LG유플러스(032640)가 일상 기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베터(BERRER)'를 3년 내 월 이용자 100만명이 이용하는 서비스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베터는 '더 나은(Better) 나를 만드는 기록의 공간'이라는 콘셉트의 SNS입니다. 사진과 함께 1000자 이내 가벼운 글을 기록하는 것에 최적화돼 있어 기록에 대한 부담감 없이 자신의 일상을 자유롭게 남길 수 있습니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베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조직까지 싹 바꿨다…플랫폼 경력자들이 100%
김귀현 LG유플러스 통신라이프플랫폼 담당은 13일 열린 베터 설명회에서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인 인피니스타 내에서 기존 통신사에서 플랫폼을 사업화한 방식 대신, 플랫폼사에서 일하는 방식을 채택해 활용하고 있다"며 "신사업 조직을 만들 당시 기존 방식대로 하면 안 된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인피니스타는 기존 통신사에서 외주로 진행하던 방식을 벗어나 개발·기획·디자인 등 플랫폼과 관련된 사업 전체를 내부 조직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인재 영입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인피니스타에 투입된 인원이 170여명 정도인데, 이 가운데 50% 이상이 플랫폼사에서 스카웃된 인재들입니다. 김귀현 담당은 "판교 스타트업이나 배달의민족, 쿠팡,
카카오(035720), 네이버(
NAVER(035420)) 등에서 영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벡터는 100% 외부 플랫폼에서 온 사람들이 만들었다고 합니다. 플랫폼 사업을 아는 사람들이 만든 플랫폼이라는 얘기입니다.
김귀현 LG유플러스 통신라이프플랫폼 담당이 13일 베터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커뮤니티·퍼스널브랜딩 등 서비스 지속 고도화
베터의 주요 기능은 일상·운동·취미·맛집 등 원하는 주제별 사진·글을 업로드하는 보드, 완료일 설정 시 디데이 기능을 제공하는 목표 달성, 자신의 기록을 다른 SNS로 공유하는 소셜 공유, 다른 유저와의 소통 등입니다.
향후 간단한 템플릿으로 쉽게 본인의 기록을 완성하는 아카이브, 사용자 간 응원을 통해 기록 동기를 부여하는 커뮤니티, 팔로워를 쉽게 얻고 새로운 수익 기회를 발굴하는 퍼스널 브랜딩 등 유저들이 지속적으로 베터에서 기록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입니다.
꾸준히 이용자를 늘려 나가 3년내 월간 이용자수(MAU) 100만명이 넘는 국내 대표 SNS 서비스로 거듭나겠다는 목표입니다.
기존 SNS 서비스에 더해 마크 저커버그의 새로운 텍스트 기반 SNS 스레드 등 경쟁자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LG유플러스는 베터만의 강점으로 이용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파급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김주영 LG유플러스 라이프스쿼드 PM(팀장)은 "휘발성 지인과 연결이 기존 SNS 특징이라면, 우리는 반대 사이드에 있다"며 "이용자의 체류시간을 어떻게 확보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베터만의 차별적 콘텐츠로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여 기존 SNS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것입니다. 그는 "베터를 누군가에게 듣거나 이야기했을 때 '써봤어'란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인지도를 높이려 하고 있다"며 "베터를 만족스럽게 쓰는 유저가 다른 유저를 불러오는 선순환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