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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7월 7일 14:2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한 해 고금리와 부동산 PF 부실 우려로 한차례 홍역을 치러야 했던 증권업계가 반도체와 2차전지를 중심으로 한 증시 활황으로 다시금 재기를 노리고 있다. 실적 회복의 중심은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리테일이다. 하지만 회복이 빠른 만큼 리테일 시장에서 증권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각 증권사별 리테일 전략을 살펴보고 증권업계가 나아갈 방향을 찾아보고자 한다.(편집자주)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지난 1분기 실적에서 미래에셋증권의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위탁매매 부문이었다. 최근 이어진 증시 활황에 따른 거래량 증가 덕으로 주요 사업부문에서 성장세를 이끌었다. 여기에 더해 미래에셋증권은 IT기업과의 협업을 진행해 제공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는 증권사가 가지는 IT역량의 한계에 따른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분석도 있다.
위탁매매가 이끈 실적 회복세
지난 분기 실적에서 미래에셋증권의 실적회복은 위탁매매가 이끌었다. 금리 안정화와 증시활황으로 인한 투자액 증가로 위탁매매 부문 사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 1분기 실적에서 미래에셋증권은 위탁매매 부문에서 전년 동기 1550억원 대비 6.5% 증가한 165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자산관리가 53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1.3%, IB손익과 금융손익이 각각 361억196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6.9%, 5.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주요 사업부문에서 위탁매매 부문이 사업 실적 회복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위탁매매 부문 실적 회복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증가로 인한 증시 활황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4월엔 각각 12조5301억원, 14조6008억원 등 총 27조130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10조8476억원 대비 약 세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개인 투자자의 거래대금은 코스피는 8조103억원, 코스닥에선 12조947억원 등 총 20조1050억원으로 집계돼 개인 거래대금도 지난해 말 7조원 규모에서 세 배 가까이 늘어났다.
시중 자금 또한 금융당국이 주도한 예적금 금리 인하의 여파로 저축성 예금은 줄고 주식예탁금은 늘어나는 자금이동이 있었다. 1년 만기 예금 금리 평균은 지난해 12월 3.9%에서 지난주 3.2%까지 떨어진 반면 증시 고객 예탁금은 지난 2월17일 45조8866억원에서 4월17일까지 52조8915억원으로 두 달 새 7조원 넘게 늘어났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수탁수수료수익은 국내 거래대금 증가와 해외주식 관련 수수료 수익 증가로 전분기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라며 "최근 이어진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 둔화를 시작으로 자본시장 회복 시 빠른 수혜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연이은 IT기업과의 협업
(사진=미래에셋증권)
사업적 성과가 일정 기간에 걸쳐서 발생하는 것과는 달리 위탁매매와 같은 리테일 사업부문은 사업 환경에 따라 실적개선이 빠르게 이뤄졌다. 개인투자자들을 잡기 위한 IT기업과의 협업도 이어지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하반기 네이버(
NAVER(035420))와의 협업을 통해 네이버페이 서비스를 통한 주식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이 네이버와 추진 중인 서비스는 네이버 PC 화면에서 주식 거래가 가능할 수 있게 웹트레이딩서비스(WTS)와의 연동이다. 현재 네이버 증권 화면에서 '빠른 주문' 항목을 통해 주식거래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협업을 추진 중인 서비스는 이보다 기능을 더한 것이다. 기존 증권사 홈페이지로 연결해 로그인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수준에서 진일보한 서비스다. 네이버 페이지와 증권사와 계좌연동이 이뤄지면 증권사 홈페이지로 연결해 별도 로그인하는 시스템이 아닌 네이버 화면에서 거래까지 가능하게 한 것이다.
이 밖에도 미래에셋증권과 IT기업의 협업은 이어지고 있다. 토큰증권(STO) 사업과 관련해 지난 4월 음원 조각 투자 플랫폼 '핀고Fingo'를 운영하는 핀고컴퍼니와 음원에 대한 투자 및 금융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 적용을 목적으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7월엔 토스뱅크 내 디지털 브랜치를 출시해 기존 토스뱅크 계좌 보유 고객이 미래에셋증권 계좌 개설이 가능하게 했다.
자체 IT기술 더해 IT기업과 협업으로
IT업체와의 잇따른 협력은 앞서 미래에셋증권이 자체 IT기술력에 대한 한계를 경험하고 나온 결과라는 분석이다.
(사진=미래에셋증권)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22년 8월 미래에셋증권의 통합형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M-STOCK'을 정식 출시했다. 하지만 출시된 지 불과 며칠 만에 사용자들의 혹평과 성토가 이어졌다.
미래에셋증권의 'M-STOCK'은 한 달여 기간 동안의 오픈베타 테스트 기간을 거친 후 고객 의견 수렴을 거쳐 안드로이드 고객을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출시됐다. 하지만 출시 당시 구글스토어에 등록된 M-STOCK의 평점은 2.0에 불과했고 평가 리뷰에는 직관적이지 못한 앱구성과 너무 무거워진 사용용량 등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당시 이용 고객들은 직관적이지 못한 메뉴 구성과 무거워진 시스템, 효용성이 떨어지는 추가 기능에 대한 불만을 구글앱 이용자 게시판에 남겼다.
아이디 Dan***은 "앱이 너무 무거워져 백그라운드 대기 후 복귀 시 자동 새로고침이 길어졌고 UI도 가독성이 떨어진다"라고 지적했고, 아이디 동***은 "태블릿을 쓰고 있는 사람으로서 뉴스피드가 많이 불편하다"라는 의견을 달았다.
다행히 최근 이용자 평가에서는 위의 사례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이 야심차게 준비한 MTS가 초반 시장의 차가운 반응을 접한 것은 증권사가 가진 IT기술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로 보인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은 각 분야 IT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하고 더 나아가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 현재 MTS, 통합 앱 관련 업무는 미래에셋증권 디지털플랫폼본부 조직 인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일부 기능에 대해서는 서비스의 퀄리티 향상을 위한 협업을 진행 중이다"라며 "또한 새로운 영역의 투자자산의 경우 서비스 혁신과 지속적인 고객 경험 혁신과 만족을 드리기 위한 개선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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