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글로벌완성차 업계가 고성능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주행거리에 대한 고민을 어느정도 해결한 만큼 이제는 전기차 성능에 집중해 자사 브랜드의 기술력을 알린다는 계획입니다.
현대차는 13일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N을 전 세계에 내놨습니다. 아이오닉 5N은 현대차의 핵심 전동화 전략 '현대 모터 웨이'의 실행을 알리는 상징적인 모델로 주행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N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입니다.
아이오닉5 N은 고성능 사륜구동 시스템을 바탕으로 전·후륜 모터 합산 650마력을 자랑합니다. 정지된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은 3.5초가 소요됩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브랜드 AMG는 첫 순수 전기차 '더 뉴 메르세데스-AMG EQS 53 4MATIC+'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649마력에 제로백은 3.8초 입니다. BMW도 고성능 전기차 모델 i4 M50과 ix M60을 출시했습니다. i4 M50은 544마력에 제로백이 3.9초이고, ix M60은 619 마력에 제로백이 3.8초 입니다. 이들 고성능 전기차들 모두 내연기관 슈퍼카 모델 포르쉐 타이칸 GTS(3.7초)의 제로백보다도 빠르거나 비슷한 수준입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N (사진=표진수기자)
초기 전기차는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이동수단으로서 기본 기능을 수행해 낼 수 있느냐 없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500km가까이되면서 주행거리 문제는 해결했습니다.
실제 현대차의 대표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 6 롱레인지 모델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24km까지 확보됐고, 벤츠 EQE의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도 471km, BMw의 뉴i7 xDrive60은 438km를 달릴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400km인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주행거리입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전기차의 주행성능 경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완성차업계의 고성능 전기차 경쟁은 자사의 기술력을 앞세워 브랜드 제조사의 기술력을 보여주고, 마케팅 효과를 얻기 위한 의도도 존재합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 학과 교수는 "제조사들이 브랜드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N (사진=현대차)
고급 브랜드의 차일수록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도 자동차 회사들이 고성능 전기차 모델을 만들게하는 동력 중 하나입니다.고성능 차량은 일반 모델 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돼 매출액에 기여하는 부분이 큽니다.
실제 아이오닉5의 가격은 4790만원에서 시작하는 반면 아이오닉5N의 가격은 7000만원대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벤츠의 '더 뉴 메르세데스-AMG EQS 53 4MATIC+'의 가격도 2억이 넘어가는 만큼 제조사 입장에서는 큰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초기에는 비용이 가장 큰 고려사항이었지만, 전기차도 프리미엄과 럭셔리, 고성능 등으로 분화하고 있는 상태다"라며 "고성능 차량이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주행거리 다음 단계로 고성능과 프리미엄 브랜드 전기차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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