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쉐보레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가 19일 국내 출시됐습니다. 8년 적자를 끊고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한국지엠은 올 초 출시한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함께 판매 흥행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2020년 글로벌 시장에 데뷔한 트레일블레이저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62만여 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 승용차 수출 누적 1위를 달성했습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부평공장에서 생산됩니다.
쉐보레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사진=한국지엠)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는 RS, 액티브 등 4가지 트림으로 구성됐습니다. 차량은 전장 4425㎜·전고 1670㎜·전폭 1810㎜의 준중형급 제원을 갖췄고 휠베이스는 2640㎜로 길어져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또 제너럴모터스(GM)의 라이트사이징 기술이 집약된 1.35ℓ 가솔린 E-Turbo 엔진이 탑재돼 최고 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의 동력성능을 갖췄습니다. VT40 무단변속기(전륜구동)와 하이드라매틱 9단 자동변속기(사륜구동)가 적용돼 최대 ℓ당 12.9km의 연비를 자랑합니다.
전면에는 쉐보레의 시그니처 디자인인 듀얼포트 그릴이 새롭게 자리 잡았고 상단 LED 주간주행등은 이전보다 얇아졌습니다. 후면에도 새로운 LED 그래픽이 적용된 테일램프가 탑재됐습니다. 실내는 운전자를 향하는 8인치 클러스터와 중앙 11인치 터치스크린이 새롭게 적용됐습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무선으로 연결하는 무선 폰 프로젝션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됐습니다. 가격은 △LT 2699만원, △프리미어 2799만원, △액티브 3099만원, △RS 3099만원입니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더 하우스 오브 지엠에서 열린 트레일블레이저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시장에서 판매되는 콤팩트 소형 SUV 중 최고의 제품 중의 하나라고 자부한다"며 "정통 아메리칸 SUV가 갖춰야 할 모든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쉐보레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사진=한국지엠)
한국지엠은 지난해부터 트레일블레이저, 트랙스 크로스오버 생산을 위해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에 1조1000억원에 달하는 설비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연간 생산 목표 대수를 50만대로 잡았는데요.
한국지엠은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74.6% 증가한 21만4306대를 판매했습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수출 7만2243대로 전체 수출 19만5322대 중 36.9%의 비중을 차지했고 트레일블레이저는 12만3031대로 62.9%에 달합니다.
렘펠 사장은 "두 모델 합쳐 연간 생산 목표인 50만대를 달성하기 위해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지엠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구스타보 콜로시 한국지엠 영업·서비스 부문 부사장은 "두 모델은 '다이내믹 듀오'로 서로 보완하는 효과를 갖는다"며 "트랙스와 달리 오프로드 등 도심 주행 이상을 원한다면 트레일블레이저를 구매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를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이 19일 서울 강남구 더 하우스 오브 지엠에서 열린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발표하고 있습니다.(사진=한국지엠)
아울러 렘펠 사장은 이날 행사를 마지막으로 40여 년간 근무한 GM에서 물러납니다. 다음달 1일부터 헥터 비자레알 신임 사장이 부임합니다. 2012년 한국에서 기획 및 프로그램 관리 부문 부사장을 역임한 만큼 GM 내부에선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꼽힙니다. 생산·수출 확대와 더불어 한국의 내수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은데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을 조속히 마무리지어야 합니다. 지난해 흑자전환한 만큼 노조는 올해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1800만원 상당의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국내 전기차 생산 시설 구축을 주장하고 있는데요.
한국지엠은 2025년까지 총 10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인데 국내 생산 모델은 전무합니다. 노조는 부평2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GM은 한국지엠을 전기차 생산보다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 생산에만 초점을 맞췄습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에서 전기차 1종이라도 생산되면 신뢰성을 높이면서 한국지엠의 중요성이 강조되는데 현재는 미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8000억원 넘게 자금이 투입됐는데 내수 판매량이 오르지 않고 수출물량으로 버티기에는 한계점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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