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2분기도 '순항'…전기차·IRA 덕 봤다
LG엔솔, 2분기 영업익 4606억…전기차 수요 본격화 효과
삼성SDI, 최대 실적…전지 수요 견조한 실적
SK온, 2분기 흑자 성적표 기대
2023-07-27 14:08:03 2023-07-27 15:27:57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업계가 2분기에도 순항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 확대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혜택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실적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27일 LG에너지솔루션은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 8조7735억원, 영업이익 4606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 5조706억원 보다 73%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956억원보다 135.5% 증가했습니다.
 
 
배터리 3사 올 2분기 실적(그래픽=뉴스토마토)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상반기의 경우 매출 17조5206억원, 영업이익 1조938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6.1%, 영업이익은 140.7% 성장한 수치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세는 미국 중심의 글로벌 전기차 수요 성장의 본격화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미국 전기동력차 시장은 공급망 차질 완화와 가격인하 경쟁 심화, 신모델 투입확대 등으로 전년대비 54.8% 증가했습니다.
 
이 밖에도 GM 합작1공장의 안정적 양산과 EV 원통형 판매 증대, 수율 및 원가 혁신 기반 수익성 개선 등 상반기 실적 견인의 요인으로 꼽힙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이미 확고한 우위를 확보한 프리미엄 제품뿐만이 아니라, 보급형 전기차 및 ESS 수요 확대 등 다양한 시장변화에 즉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같은날 실적 발표를 한 삼성SDI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5조8406억원, 영업이익 450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매출 4조7408억원, 영업이익 4290억원) 보다 각각 23.2%, 4.9% 증가한 수치입니다.
 
삼성SDI의 역대 최대 실적은 중대형 전지가 탑재된 프리미엄 차량 판매가 확대되면서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고 소형 전지가 견조한 실적으로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됩니다. 
 
중대형전지 가운데 자동차전지는 P5 배터리를 탑재한 주요 고객의 프리미엄 차량 판매 확대 영향으로 매출과 이익이 늘고 있고, 소형전지는 원형전지를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또 삼성SDI는 오는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위해 복수의 완성차 업체들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손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은 컨퍼런스 콜에서 "(전고체)개발 일정은 일정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며 "6월 시제품 생산을 시작으로 하반기에 샘플을 생산해 완성차 업체의 데모 차량에 탑재할 계획도 구체적으로 협의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3월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인터배터리를 찾은 관람객이 LG에너지솔루션 부스에 포드와 루시드 에어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시스)
 
7월 말, 8월 초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된 SK온도 실적 반등에 무게가 쏠리고 있습니다. 회사는 내년을 흑자 전환시점으로 잡고 있는데요. 2분기 IRA 관련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적용 시 유의미한 흑자 성적표를 받아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화 투자증권은 SK온의 올해 2분기 매출을 3조3392억원과 117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영업손실 3266억원보다 줄어든 수치입니다. 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 실적에 AMPC 등 2000억~3000억원 수준의 수익성 제고 효과가 기대되면서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지난 1·4분기 SK이노베이션의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는 "IRA 세부 세칙이 구체화되면 2·4분기에는 회계 법인과 상의해서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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