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더위 사망자' 작년보다 3배 늘어…70대 이상 72%
5월20일~8월2일 온열 질환자 1385명…전년비 29%↑
7월28일 하루 동안 7명 숨져…일사망자 역대 최다
복지부, 노인일자리 참여자 실외 활동 전면 중단
2023-08-04 14:03:34 2023-08-04 14:03:34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최근 '가마솥 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온열 질환 추정 사망자가 지난해보다 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사망자 18명 중 13명이 70대 이상 노인이었습니다.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온열 질환 응급실 감시 체계로 신고된 온열 질환자는 총 1385명입니다. 전년 같은 기간 1074명과 비교해 29% 증가했습니다.
 
특히 온열 질환자는 장마가 끝난 7월26일부터 8월2일까지 일주일간 628명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신고된 전체 환자 중 45.3%가 최근 일주일 동안 나온 셈입니다.
 
성별로는 남성에서 77.4%가 발생했습니다. 장소별로는 실외 작업장에서 31.9%, 논밭에서 14.9% 발생했습니다.
 
연령별로는 50대 20%, 60대 17.1%, 40대 13.5%, 30대 12.2%, 20대 12.7%, 70대 10.3%, 80대 10.1% 순으로 환자가 나왔습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도 최근 5일간 14명이 늘어 총 1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6명보다 3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지난달 28일에는 하루 동안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역대 최악의 폭염이었던 지난 2018년보다 이른 시기에 하루 사망자가 더 많이 발생했습니다. 앞서 2018년 8월2일에는 하루 6명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추정 사망자는 특히 70세 이상 연령대에서 72%가 발생하는 등 고령층에 집중됐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 1명, 50대 3명, 60대 1명, 70대 3명, 80대 7명, 90대 3명입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무더위에 직접 노출되는 야외 작업자, 더위에 취약한 노약자가 별다른 조치 없이 더위를 참다가 온열 질환이 발생하거나 숨지는 경우가 많다"며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해 다음 주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자의 실외 활동을 전면 제한합니다.
 
우선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닷새 동안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자의 실외 활동을 중단하고 실내 근무로 전환합니다. 8월 중에는 근무 일자와 시간을 조정해 무더위 시간을 피해 활동할 수 있도록 탄력적으로 운영합니다.
 
염민섭 노인정책관은 "노인일자리 사업 실내 활동 전환을 통해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지자체와 수행 기관은 상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기상 예보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온열 질환 응급실 감시 체계로 신고된 온열 질환자는 총 1385명입니다. 사진은 선풍기 없이 더위를 식히는 노인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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