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HMM(011200)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60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4.5% 폭락했습니다. 올해 코로나19 초호황기가 끝난 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운임하락이 이어져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HMM은 10일 이번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 2조1300억원, 당기순이익 3128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대비 각각 57.7%, 89.3% 추락한 규모입니다.
이에 HMM은 코로나19 팬데믹 특수기간(2020~2022년)만 제외하고, 지난 2019년도와 비교할 경우 올해 어려운 시황에서도 실적이 크게 향상된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HMM의 주력 노선인 미주서안의 경우 지난 2019년 상반기 운임인 1FEU(1FEU는 길이 12m 컨테이너 1개)당 1610달러보다 올해 상반기 1FEU당 1346달러로 더 낮은 운임이 기록되고 있지만, 실적 부분에서는 2019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는 설명입니다. HMM의 지난 2019년 상반기 영업익과 순이익은 각각 적자로 나타습니다. 반면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익 4666억원, 순이익 6103억원을 달성했습니다. HMM은 올해부터 글로벌 해운시장의 운임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2019년 대비 올해 미주서안 운임 및 HMM 실적 비교. (그래프=HMM)
HMM은 주력 사업인 컨테이너 운항 부문에서 미국 경제 불확실성 상존과 소비시장 수요 회복 지연으로 단기적 급격한 공급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HMM은 "시황과 연계한 서비스 합리화와 신규항로(FIM 노선) 개설 등 항로, 지역별 수급 변화에 맞춰 최적의 운송서비스망을 구축할 것"이라며 "사업 다각화 및 신규 수익 창출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벌크선(건화물선) 부문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산유국 추가 감산 합의에 따라 중동 지역 물동량 감소가 예상되지만 신조선 유입의 감소로 안정적인 선복 공급을 예상했습니다. 아울러 HMM은 동절기 수요 증가에 따라 올해 4분기 이후 원유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HMM 관계자는 "운영효율을 증대하고 단위운송비와 같은 비용절감 방안을 정교화해 글로벌 선사 수준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방침"이라며 "해운업계의 최대 관심사인 환경 규제에 대비한 투자를 비롯해 차별화된 해운 서비스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을 계속 강화해 미래 성장 기반 마련을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HMM의 부채비율은 지난 6월말 기준 24%로 지난해 12월말 기준인 26% 수준에서 소폭 개선됐습니다.
HMM CI. (사진=뉴시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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