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반국가세력이 유엔사 해체 주장…가짜평화에 속지 않을 것"
자유총연맹 행사 이후 또다시 '반국가' 언급…'종전선언 추진' 문재인정부 직격
2023-08-10 22:22:57 2023-08-10 22:22:57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유엔사 주요 직위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북한과 그들을 추종하는 반국가 세력들이 종전선언과 연계하여 유엔사 해체를 끊임없이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국자유총연맹 행사에서 문재인정부를 겨냥해 "반국가 세력들"이라고 언급한 이후 또다시 강경 비판에 나선 겁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유엔사 직위자 초청 간담회를 열어 "현명한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께서 이들의 가짜 평화 주장에 결코 속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반국가 세력' 발언은 '정전협정' 유지를 주 역할로 하는 유엔사에 힘을 실어주면서 '종전선언'을 추진해온 문재인정부와 더욱 각을 세우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하도록 압도적이고 강력한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해야 한다"며 "상대방의 선의에 기대는 가짜 평화가 아닌, 강력한 힘만이 진정한 평화를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엔군 사령부의 역할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풍전등화의 위기 속에서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내고,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반도 평화 유지의 핵심적인 역할을 다하고 있다"며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할 경우 즉각 우리 우방군의 전력을 통합하여 한미연합사령부에 제공하는 등 대한민국을 방위하는 강력한 힘"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은 지금도 유엔사를 한반도 적화 통일의 최대 걸림돌로 여기고 있다"며 "한반도 유사시 유엔사는 별도의 안보리 결의 없이도 유엔사 회원국의 전력을 즉각적이며 자동적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유엔사의 이와 같은 역할을 들어 '북한과 반국가세력'이 종전선언과 연계해 유엔사 해체를 주장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6월28일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기념행사에서도 문재인정부를 겨냥해 "반국가 세력들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 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유엔사 주요 직위자 초청 간담회에서 폴 라캐머라 유엔군 사령관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간담회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김승겸 합동참모의장,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임종득 2차장, 김용현 경호처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또 폴 라캐머라 유엔군 사령관, 앤드루 해리슨 부사령관도 자리했습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의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라캐머라 유엔군 사령관은 유엔사 회원국들이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동맹들과 함께 싸우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딱 하나, 동맹들 없이 싸우는 것이다"라는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유엔이 승인한 정당한 선거를 통해 수립된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이어 유엔사는 6·25전쟁 당시 북한 공산 세력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유엔 안보리결의에 따라 탄생했으며 이를 볼 때 대한민국과 유엔은 각별한 관계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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