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기아의 모닝과 레이, 스토닉, 니로플러스 등을 위탁 생산하는 동희오토 노동자가 기아차지부 산하 노조로 들어갑니다. 기아차지부 노조는 동희오토 노동자들과의 '물리적 결합'을 통해 조합원 세력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20일 <뉴스토마토>가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기아차지부 동희오토분회 준비위원회는 이날 '기아차지부 동희오토분회 출범식'을 진행합니다. 지난 6월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대의원대회에서 기아차지부 동희오토분회 설치를 만장일치로 승인했습니다. 이날부터 동희오토 노동자들은 기아차지부 소속 노조 활동을 하게 됩니다.
기아차지부 동희오토분회 준비위원회는 "기아차노조가 동희오토의 법인통합을 노동조합 요구안으로 확정한다는 것이다"라면서 "기아차지부 지도부들과 대의원들의 결의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동희오토 홈페이지 갈무리(사진=동희오토 홈페이지)
현재 기아는 노조와 임단협을 진행 중입니다. 기아차노조가 동희오토의 법인통합을 사측에 요구안으로 제시했는데요. 법인통합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동희오토 노동자 전체를 기아차노조 조합원으로 받아들여 조합원 세력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실제 동희오토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 대부분은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들입니다. 인사와 노무를 담당하는 170여명 정도의 관리직을 제외하고 1200여명 정도는 비정규직입니다. 비정규직들을 중심으로 노조가 꾸려진 상황입니다.
앞서 동희오토는 지난 2005년 원직 복직과 기아차 원청 사용자성 인정 등을 요구하는 금속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조합원을 9명을 해고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해고자들은 5년간 투쟁해 오다가 2010년 해고자 전원이 복직됐습니다. 당시 노조는 "동희오토 사내하청업체들과 교섭한 결과 해고자 9명을 복직시키고 1000만원씩을 지급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양쪽은 모든 고소·고발을 취하하고 금속노조 조합활동을 인정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습니다.
이후 2013년 일부 '민주노총 금속노조 동희오토 사내하청지회'라는 이름으로 노조가 결성됐습니다. 그럼에도 파견회사 파견직 근로자들이 일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노조가 힘이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기아차지부 산하 노조로 들어가면서 세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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