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반도체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11개 시도의 올해 2분기 광공업 생산·수출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반도체·전자부품 등의 감소로 광공업 생산은 경기, 부산, 충북에 적신호가 커졌습니다.
석유제품 수출이 큰 전남은 수출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등의 수출이 줄면서 충남의 감소폭도 30%를 넘어섰습니다. 또 건설 경기가 악화하면서 수주액 감소 폭은 10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지역 경제 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광공업 생산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4% 감소했습니다. 광공업 생산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2분기 감소 폭은 1분기 9.7%와 비교해 줄었지만, 1분기 11개 시도가 줄어든 것에서 2분기에는 14개 시도로 더 늘었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전자부품이 19.0%, 화학제품이 16.0%, 고무·플라스틱이 10.3% 각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 3.1%, 세종 2.3%, 강원은 1.6% 늘었지만 경기가 16.2%, 부산 8.5%, 충북 7.9% 줄었습니다.
특히 광공업 생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3개 시도 모두 반도체·전자부품이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경기는 24.1%, 부산은 21.0%, 충북은 13.8% 각각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지역 경제 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했습니다. 자료는 지역별 광공업 생산 동향. (그래픽=뉴스토마토)
2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습니다. 다만 1분기 6.4%와 비교해 증가 폭은 줄었습니다. 이는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제주, 세종, 강원 등 3개 시도가 전년보다 줄어든 것에 기인합니다.
제주는 1.7%, 세종은 1.4%, 강원은 0.3% 줄었습니다. 해당 3개 시도의 서비스업 생산이 줄어든 것은 2021년 1분기 이후 9개 분기 만입니다.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2.0% 감소했습니다. 수출도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32.8%로 가장 크게 줄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세종(-31.7%), 충남(-31.1%), 제주(-21.1%) 등의 순이었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메모리 반도체 48.2%, 경유 43.9%, 컴퓨터 주변기기는 59.0% 줄었습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지역 경제 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했습니다. 지역별 광공업 생산·수출 감소율. (그래픽=뉴스토마토)
상품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 판매는 면세점, 전문 소매점 등의 판매가 줄면서 전년 대비 0.3% 감소했습니다. 소매 판매 감소세는 지난해 2분기부터 5개 분기째입니다.
건설 수주는 주택, 공장·창고 등의 수주가 줄어 전년 동기보다 무려 37.5% 줄었습니다. 이는 지난 2013년 1분기 39.0% 감소한 이후 최대치입니다.
물가는 외식, 전기·가스·수도 등이 올라 전년 대비 3.2% 상승했습니다. 서울이 3.8%, 부산과 울산이 3.3%로 전국 평균보다 높게 올랐습니다.
고용률은 62.3%로 전년보다 0.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는 경기가 -0.4%포인트 줄어 유일하게 하락했고 제주는 변동이 없었습니다.
정선경 통계청 소득통계과 과장은 "반도체·전자부품, 화학제품 등의 품목이 광공업 전체 생산이 감소한 것에 대한 제일 큰 요인이 됐다"며 "경유, 인쇄회로, 메모리 반도체 등의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말했습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지역 경제 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했습니다. 사진은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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