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사 날짜를 두고 충돌을 빚었습니다. 이 대표는 24일 오전에 수원지검으로 출석해 검찰 조사를 받겠다고 했으나, 검찰은 이를 거부하며 30일 소환 통보를 했습니다.
수원지검은 이 대표 측에 유선과 서면으로 30일 출석을 요구했다고 23일 밝혔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대북송금 뇌물 사건과 관련해 필요한 수사와 재판을 진행하고 있으며 예정된 수사 및 재판 일정에 따라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이날 이 대표 측에게 제3자뇌물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습니다. 검찰이 이 대표에게 소환 통보를 한 것은 이번이 다섯번째입니다.
소환 통보일은 다음 주 중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 대표가 돌연 24일 검찰 조사를 받겠다고 알리면서 검찰 측과 마찰을 빚었습니다.
검찰이 24일 조사를 거부하면서 조사 일정은 다시 조율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대표 측은 조사 일정은 최대한 빠른 시일에 이루어지도록 조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양측이 조사 날짜를 두고 갈등을 빚는 이유는 내달 1일부터 정기국회가 시작되는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현 임시국회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없이 바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과정을 거칠 수 있습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표결이 모양새가 안 좋을 수 밖에 없는데, 검찰은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 중인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묶어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철회 촉구 촛불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