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지난 5월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의 위성 발사장에서 군사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천리마 1형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북한이 지난 5월에 이어 오늘 군사정찰위성을 재발사했지만 이번에도 실패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오늘 오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위성운반 로케트(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하여 제2차 발사를 단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신형 위성운반 로케트 '천리마-1'형의 1계단과 2계단은 모두 정상비행하였으나 3계단 비행중 비상폭발체계에 오유(오류)가 발생하여 실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통신은 "국가우주개발국은 비상폭발체계가 비정상적으로 작동된 원인을 빠른 기간 내에 해명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해당 사고의 원인이 계단별발동기들의 믿음성과 체계상 큰 문제는 아니라고 설명하면서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책한 후 오는 10월에 제3차 정찰위성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립장(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오늘 오전 3시 50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군사정찰위성을 남쪽으로 발사했습니다. 관련해 합참은 "발사 시 즉각 포착해 지속 추적·감시했고 실패로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합참이 발표한 북한의 발사 시간과 통신의 보도 시간을 고려했을 때, 북한은 지난 2차 발사 때와 마찬가지로 3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실패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북한이 위성발사 실패 사실을 투명하게 공개한 것은 상황을 안정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위기 관리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한편 이날 북한의 위성 발사와 관련해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상임위원회 논의 결과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분석결과를 미국, 일본과 공유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하라"고 주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미사일 방어협력 증대, 3자 훈련 정례화를 면밀히 추진해 나가라고 지시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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