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상반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습니다. 전체 수익 규모는 줄었지만
삼성증권(016360),
NH투자증권(005940), 토스증권은 선방했는데요. 핀테크 증권사 토스증권의 급격한 성장이 눈에 띕니다. 해외주식 관련 변화된 지형이 하반기에도 유지될 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증권사 해외주식 수수료 감소세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해외주식을 중개한 국내 26개 증권사들의 상반기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은 총 365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27개 증권사가 3704억원을 벌어들인 것에 비해 45억원(1.23%) 감소했습니다.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란 증권사가 해외주식 거래 등을 지원하는 대가로 받는 중개수익입니다.
증권사 상반기 해외주식 수수료 현황 (그래픽=뉴스토마토, 자료=금융투자협회)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규모 1위는
미래에셋증권(006800)으로 지난해와 동일했는데요. 지난해 상반기 766억원에서 33억원 줄어든 733억원을 벌어들였습니다. 미래에셋증권 아래로 상위권 순위에선 수익 규모가 감소한 증권사들의 순위가 하락했습니다. 키움증권은 638억원에서 533억원으로 1년 사이 105억원(16.46%), 한국투자증권은 363억원에서 306억원으로 57억원(15.70%)이 줄어들었는데요. 두 증권사는 각각 2위에서 3위로, 4위에서 6위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수익이 증가한 증권사들의 순위는 상승했습니다. 3위였던 삼성증권은 606억원에서 636억원으로 수익이 늘어나 키움증권을 넘어서 2위를 차지했습니다. NH투자증권도 362억원에서 397억원으로 증가했고 순위는 5위에서 4위로 올랐습니다.
토스증권 눈에 띄는 성장세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증권사는 지난 2021년 3월 출범한 핀테크 증권사 토스증권입니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로 136억원을 벌어들였고 순위는 8위였는데요. 1년 만에 202억원(148.53%), 2.5배 가량 증가한 338억원의 수익을 기록하며 3계단 뛰어오른 5위에 위치했습니다.
가파른 성장세의 발판으로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가 꼽힙니다. 지난 5월, 서비스 시작 후 26개월 만에 MTS 가입자가 5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토스증권은 2021년 11월부터 해외주식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요. 해외주식 시장 점유율은 지난 4월 기준 약 21%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부문에서 국내 대형 증권사들을 제쳐 주목을 받았습니다.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 규모에서 토스증권보다 밑으로 떨어진 증권사는 6위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KB증권, 신한투자증권이 있는데요. KB증권은 상반기 281억원으로 7위, 신한투자증권은 184억원으로 8위로 내려섰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각각 6위(287억원), 7위(244억원)를 기록했지만 수익이 감소하며 순위도 하락했습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현재 시점에선 대부분이 해소됐지만 해외주식 서비스 초창기, 투자 과정에서 불편함을 해결해줬던 것이 현재의 거래량을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며 "2021년 말 해외주식 서비스를 처음 시작할 때 원화에서 미국 달러로 자동환전, 실시간 거래가 가능한 리얼타임 소수점 거래 서비스 등 국내 주식 투자를 할 때 느끼는 경험과 같은 경험을 해외 주식 투자를 할 때도 이어서 할 수 있게 해준 것이 주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각양각색 서학개미 친화 전략
업계에선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향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신규 해외주식 투자자의 꾸준한 유입으로 수수료 수익 감소폭은 미미한 편이었다"며 "미국 금리인상의 마무리 국면 시그널이 나오면 업계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습니다.
토스증권에 순위가 밀린 증권사들도 서학개미들의 투자 환경을 개선하는 등 해외주식 시장 공략을 꾸준히 이어나갈 전망입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고객 투자 편의성 증대를 위해 미국 주식 20호가 제공 및 애프터마켓 거래 시간 확대,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소수점 투자 등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더 쉽고 편리한 해외주식 투자 환경을 제공하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KB증권은 최근 해외주식 콘텐츠 '내 손안에 월스트리트'를 제작했는데요. 미국 투자은행과 헤지펀드 출신들이 모여 설립한 핀테크 기업 뉴로퓨전과 협업해 만들었습니다. 주간 시황과 산업분석에 대한 내용이 월 6회 게시됩니다.
KB증권 관계자는 "투자자 친화적 콘텐츠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특징적으로 월스트리트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전문가의 미국 시황분석을 매주 고객들에게 정리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관계자는 이어 "'시세알리미'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의 관심종목이 원하는 가격에 도달했을 경우 알리미를 제공, 투자적시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미국 경제지표 알리미'를 통한 경제지표 실시간 제공을 비롯 다양한 해외뉴스를 AI번역기와 함께 도입해 해외뉴스 콘텐츠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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