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외국인의 '바이코리아'가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주식시장에선 두달 연속 대규모 순매수를 이어갔고, 채권시장에서도 한달만에 다시 대규모 순투자로 돌아섰다.
미국의 양적완화와 원화강세 기대감이 커지고, 양호한 국내경제 여건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10월중 상장주식 5조1151억원, 상장채권 4조3357억원 등 총 9조450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올해 10월까지 누적으로는 주식 17조2905억원, 채권 21조1370억원 등 총 38조4275억원을 퍼담아 '바이코리아'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지난 9월 3조7209억원을 사들인데 이어 10월에도 5조원 넘게 사들이며 두달째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다.
(자료=금융감독원)
미국의 양적완화정책 기대감과 양호한 국내경제 여건, 실적시즌을 맞은 기업들의 실적개선 기대감이 어우러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0월말 현재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금액은 340조600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29.8%를 차지했다.
10월중 국가별로는 미국이 1조9888억원, 영국 1조2743억원, 독일이 7438억원 사들인 반면 싱가포르 7584억원, 중국은 191억원 팔았다.
올해 누계기준으로는 미국이 11조5344억원(비중 66.7%), 룩셈부르크 2조4585억원, 독일이 2조1499억원 샀고, 영국 3조1048억원, 스위스는 1조1417억원 팔았다.
채권시장에서는 지난 9월 1184억원 순유출에서 지난달 4조3357억원 순투자로 돌아섰다.
국내금리 하락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양적완화정책 기대감과 원화강세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은 올해 총 21조1370억원의 채권을 퍼담아 10월말 현재 외국인 채권보유금액은 79조원으로 전체 상장채권 잔액 1113조의 7.1%를 차지했다.
채권별로는 10월중 통안채를 2조3091억원, 국채를 1조7692억원 순투자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조6118억원, 독일 9574억원, 중국 4380억원어치 사들인 반면, 태국 1399억원, 일본은 141억원어치 팔았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바이코리아' 행진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채권은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순매수는 '돈이 많다'는 글로벌 초과 유동성에 의해 이뤄지고 있고, 아시아 통화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으로의 자금유입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동락 토러스증권 연구원도 "외국인의 채권매수는 외환보유고 다변화, 글로벌 채권지수 편입 기대감과 함께 유럽보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채권이 낫다는 인식때문"이라며 당분간 채권매수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물가상승에 따른 금리인상 가능성에 속도조절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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