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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8월 31일 18:3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지놈앤컴퍼니(314130)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R&D)로 주목받으면서 풍부한 유동성을 보장받고 있다. 상장 이후 지속적인 자금조달에 성공한데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연구 및 제조(CDMO)사업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외부자금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놈앤컴퍼니의 손실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어 이에 대한 방어가 필요한 모습이다.
지놈앤컴퍼니 전경.(사진=지놈앤컴퍼니)
현금 및 현금성 자산 997억원…외부 자금 조달·CDMO사업 효과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놈앤컴퍼니의 올해 2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99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30억원은 올해 상반기 전환사채(CB)로 유입된 자금이다.
지놈앤컴퍼니는 2020년 12월 상장해 외부자금을 통해 유동성을 늘려왔다. 지놈앤컴퍼니의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 등 외부 자금과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988억원, 1095억원), 2021년(172억원, 713억원), 2022년(814억원, 999억원)이다.
여기에 지놈앤컴퍼니는 지난해부터 CDMO사업에 진출하면서 외형성장을 이뤘다. CDMO사업을 영위하기 전인 2020년과 2021년 매출액은 각각 1억5058만원, 4억5125만원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CDMO사업을 시작하면서 141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CDMO사업의 매출액은 12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55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49억원)보다 늘었다.
풍부한 유동성 자금으로 R&D 투자 확대
지놈앤컴퍼니는 조달한 자금으로 기존 파이프라인에 대한 R&D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CDMO사업을 영위하기 전, 지놈앤컴퍼니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율은 2020년과 2021년 각각 9078%(137억원), 4712%(213억원)을 기록했다. CDMO사업 이후 2022년부터는 연구개발비가 368억원으로 증가했음에도 연구개발비율은 261%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율은 208%(130억원)에 그쳤다. 바이오기업에서 연구개발비율이 높으면 R&D 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봐 긍정적인 신호로 여긴다.
현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놈앤컴퍼니의 주요 파이프라인은 총 5개(적응증 6개)다. 이 가운데 마이크로바이옴 파이프라인 GEN-001(위암, 담도암)은 임상 2상에 있고, SB-121(뇌질환)은 임상 1상 종료, GEN-004(산과질환)는 전임상 진행 단계다. 여기에 신규타깃 항암제 GENA-104와 GENA-111도 전임상 진행 단계에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GENA-104의 임상 1상 시험 계획을 신청했다. 통상 신약 개발을 위해선 최소 임상 3상까지 진행된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투자해야 하는 시간과 비용이 크게 늘기 때문에 이를 방어하기 위한 수단이 준비된 것이다. 특히 지난 6월 GEN-001이 임상 2상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R&D 비용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영업손실 243억원 기록…수익성 개선은 '숙제'
다만, 지놈앤컴퍼니는 현재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향후 외부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 유동성 대응이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지놈앤컴퍼니는 올해 2분기 누적 영업손실 24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266억원), 2021년(361억원), 2022년(575억원) 순이다. 지난해 CDMO사업을 영위하면서 외형성장은 이뤘지만 수익성은 악화된 것이다.
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원가율 상승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지놈앤컴퍼니의 원가율은 76.85%로, 전년 동기(60.15%) 대비 16.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CDMO사업 부문의 원가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상반기 CDMO사업의 원재료 매입액은 18억원으로, 전년 동기(1억9100만원)와 비교해 대폭 늘었다. 이는 CDMO사업 특성상 원재료 등의 종류가 다양하고 사업 경쟁력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84억원이지만, 외부 자금이 반영되는 재무활동현금흐름은 219억원이다. 이는 외부자금으로 회사를 운영하면서 적자를 메우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현재 지놈앤컴퍼니는 신규 타깃 항암제의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기술이전을 통한 매출 확대를 목표 중이다.
지놈앤컴퍼니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신규 타깃 항암제 부분에서 GENA-104와 GENA-111 가운데 하나가 텀싯(Term sheet)을 논의 중에 있어서 연내 기술이전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라며 "치료제 부문에서 반복적인 파트너십 딜(Partnership Deal)로 매년 1개 이상씩 보여주고, 마이크로바이옴의 특성을 살려 CDMO사업과 B2C사업을 통해 R&D를 지속할 수 있는 현금을 창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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