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정부가 일명 '사무라이본드'로 불리는 엔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했습니다. 700억엔 규모로 해외에서 엔화로 외평채를 발행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기획재정부는 700억엔(약 5억달러) 규모의 엔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했다고 7일 밝혔습니다. 외평채는 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의 외화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외화 표시 국채를 말합니다.
지난 2015년 위안화로 발행한 것 외에 그동안 외평채는 달러 또는 유로화로만 발행됐으며 엔화로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엔화 표시 외평채는 3·5·7·10년 만기로 나눠 발행했습니다. 평균 발행 금리(만기별 발행 규모를 고려한 가중 평균 금리)는 0.70% 수준입니다.
기획재정부는 700억엔(약 5억달러) 규모의 엔화 표시 외평채(외국환평형기금채권)를 발행했다고 7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센터. (사진=뉴시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6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계기로 엔화 외평채 발행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 발행이 양국 간 경제 협력과 금융 투자를 활성화하는 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외평채 발행에서는 전 세계적인 고금리 상황에서 금리가 낮은 엔화 표시로 외평채를 발행해 외환보유액 조달 비용을 절감하고 외환보유액 통화 구성의 다양성을 높이는 데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국내 투자자뿐만 아니라 중동 금융기관, 글로벌 IT 기업, 국제기구 등 다양한 글로벌 투자자가 대규모 투자 주문을 내는 등 한국 경제에 대한 높은 신인도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향후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올해 외평채 발행 한도 27억달러 내에서 달러화 표시 외평채의 발행 여부와 시기 등을 결정할 계획입니다.
기획재정부는 700억엔(약 5억달러) 규모의 엔화 표시 외평채(외국환평형기금채권)를 발행했다고 7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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